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재확산에 7~8월 중 세계 주요국들의 경기 회복세가 둔화한 것으로 나타났다.
6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최근 해외경제 동향’ 자료에 따르면 미국 개인소비지출 증가폭은 5월 8.4%에서 6월 5.7%, 7월 1.6%로 매월 감소했다.
한은은 경제활동 재개와 적극적 재정정책에 힘입어 5월 이후 개인소비지출이 확대됐지만, 최근 코로나19 재확산으로 회복세가 둔화했다고 설명했다. 특히 추가 경기부양책에 대한 공화당과 민주당간 논의가 교착상태에 빠지면서 향후 소비회복 전망도 불투명하다고 전했다.
유로지역의 경우 전산업 구매관리자지수(PMI)가 4월 13.6에서 5월 31.9로 크게 늘었지만, 6월(48.5)과 7월(54.9) 회복속도가 느려지더니 8월엔 51.6을 기록하며 하락했다.
특히, 경기회복세 둔화 중심엔 스페인과 프랑스 등 역내 주요국의 코로나19 신규 확진자 수 급증이 있던 것으로 나타났다. 자료에 따르면 8월 스페인 일평균 확진자 수는 5623명으로 6월 대비 5295명 증가했고, 프랑스는 2947명으로 2522명 증가했다. 독일 역시 661명 불어난 1087명을 기록했다.
일본은 7월중 소매판매 증가율이 전월 대비 3.3% 감소 전환했다. 품목별로는 자동차(7.8%)와 연료(1.5%) 증가폭이 전월 대비 감소한 가운데, 의류(-20.9%)와 가전(-19.7%) 감소폭이 커진 영향도 있었다.
한은은 6월 58명이던 일본 내 신규 확진자 수가 7월 들어 509명으로 늘어나면서 소매점과 여가시설 및 대중교통 이용이 둔화한 영향이 있었다고 설명했다. 여기에 6월 소매판매 회복을 유도했던 정부 보조금 지급 효과 역시 7월 들어 약해졌다고 전했다.
한편 중국은 상대적으로 양호한 회복세를 이어갔다. 8월중 제조업 PMI는 51.0으로 6개월 연속 기준치(50)를 상회했으며, 서비스업 PMI 역시 55.2를 기록해 2018년 1월(55.3) 이후 32개월 만에 최고치를 경신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