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재 경영은 포기 못해" 뚝심 보이는 롯데그룹

입력 2020-09-03 14:20 수정 2020-09-03 14: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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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상 경영 체제 속 롯데인재개발원 재건축 투자 차질 없이 이어가

롯데그룹이 인재 육성을 위한 투자를 이어가고 있다. 경영 위기 속에서도 "미래에 대한 투자만큼은 포기할 수 없다"는 총수 신동빈 회장의 의지가 반영된 것으로 풀이된다.

3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롯데지주는 최근 무보증사채 발행을 통해 2500억 원을 조달했다. 회사 측은 이를 채무상환자금(1400억 원), 운영자금(600억 원), 시설자금(500억 원)으로 사용할 예정이다.

이 중에서 시설자금에 투입되는 500억 원에 이목이 쏠린다. 롯데지주는 이 금액을 '롯데인재개발원오산캠퍼스 친환경 건물 준공'에 사용할 예정이다.

(사진제공=롯데그룹)
(사진제공=롯데그룹)
롯데그룹은 지난해 8월 미래 환경에 맞는 최신 학습 환경 구현 차원에서 오산캠퍼스 재건축을 시작했다.

1993년 1월 문을 연 오산캠퍼스(당시 롯데중앙연수원)는 롯데그룹 인재 개발의 산실로 오랜 기간 롯데그룹 신입사원과 승진자를 교육하는 장소로 사용돼 왔다.

새로 건립되는 건물은 연면적이 기존보다 4배 이상 커진 1만7192평에 달한다. 2000여 명을 동시에 교육할 수 있는 규모다.

롯데그룹은 계획했던 대로 2021년 9월 오산캠퍼스 문을 새롭게 연다는 계획이다. 이를 위해 총 1840억 원이 투입될 예정이다.

이번 투자는 당초 예정됐던 투자의 일환이지만, 최근 롯데그룹의 경영 상황을 감안하면 일반적인 투자는 아니라는 분석이 힘을 얻는다.

롯데그룹은 창사 이후 최대 위기에 직면한 상황이다. 우선 코로나19 직격탄을 맞은 주력 계열사인 롯데쇼핑이 흔들리고 있다. 이 회사의 상반기 영업이익(535억 원)은 전년 대비 82% 감소했다.

내부 긴장감은 고조되고 있다. 롯데지주 노사는 지난달 2020년 연봉 동결에 합의했다. 노사는 위기 극복을 위해 임금 동결과 함께 일부 복지제도의 한시적 중단에도 동의했다.

또, 최근에는 그룹 2인자였던 황각규 부회장이 실적 부진에 책임을 지고 정기 인사 시즌이 아닌 시점에 경영에서 물러났다. 그룹이 사실상 '비상 경영'에 돌입했다는 얘기가 나오는 이유다.

따라서 재계는 경영위기 속에서도 이번 투자에 신동빈 회장의 인재 확보 의지가 반영됐다고 보고 있다. 최근 코로나19 직격탄을 맞은 유통업계가 무급 휴직, 주력 브랜드 매각, 급여 삭감, 투자 중단 등 전방위적 수단을 통해 비용 절감에 나서고 있지만 인재 육성 투자는 미루지 않겠다는 신 회장의 의지가 반영됐다는 것이다.

실제로 신 회장은 지난해 오산캠퍼스 재건축 공사장을 직접 찾아 "인재육성에 대한 투자는 결국 롯데 미래에 대한 투자"라며 "오산캠퍼스를 기업의 미래를 책임질 동량을 키워낼 최고 시설로 꾸미는 데 투자를 아끼지 말라"고 발언했다.

신 회장은 경영 복귀 이후 줄곧 인재 확보 중요성을 강조해왔다. 그는 2018년 말 경영에 복귀한 직후 2023년까지 7만 명을 채용하겠다는 계획을 밝힌 바 있다. 복귀 직후 회의에선 "어려운 환경일 수록 투자에 적극적으로 나서 기업 가치를 제고해야 한다"고 말했다.

한편, 롯데인재개발원 오산캠퍼스는 창의적인 아이디어를 공유할 수 있도록 개인의 능력을 극대화시킬 수 있는 공간을 다양하게 갖출 예정이다.

소규모 그룹이 아이디어를 공유할 수 있는 공간인 ‘아이디어 허브(Idea Hub)’, 파트너와 협업을 하거나 소통할 수 있는 ‘듀오 라운지(Duo Lounge)’, 휴식과 자유로운 토론이 이루어지는 ‘소셜 라운지(Social Lounge)’, 개인 맞춤형 학습에 최적화된 ‘포커스 스튜디오(Focus Studio)’ 등이 대표적이다. 또 3D 프린터, 가상현실(VR)을 통한 첨단 디지털 학습공간도 들어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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