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위중·중증환자가 급속도로 늘면서 치료병상 확보에 비상이 걸렸다. ‘깜깜이’ 확진자 비율도 높아 추가적 집단감염 발생 우려도 크다.
질병관리본부 중앙방역대책본부(방대본)는 2일 0시 기준 코로나19 위중·중증환자가 124명으로 전날보다 20명 늘었다고 밝혔다. 지난달 31일 79명에서 이달 1일 104명, 이날 124명으로 연일 20명대 증가세다. 서울 성북구 사랑제일교회와 광복절 서울 도심 집회 관련 확진자 중 고령자 비율이 높아서다. 두 집단감염은 이날 낮 12시까지 누적 1558명의 확진자를 냈다. 사랑제일교회 사례(1117명)의 경우 691명(61.7%)이 50대 이상이다.
이에 따라 여유 병상도 바닥을 드러내고 있다.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중대본)에 따르면, 전날 전국의 중증환자 치료병상 511개 중 여유 병상은 49개뿐이다. 이 중 즉시 가용한 병상은 43개다. 수도권에선 306개 병상 중 여유분은 16개(즉시 가용 9개)에 불과하다.
이에 중대본은 의료기관에 총 1054억 원을 지원해 이달 110개, 연말까지 추가로 102개 병상을 확보할 계획이다. 중대본 관계자는 “아직은 수도권의 위중·중증환자들을 병상에서 수용 가능한 상황”이라며 “병상이 부족해 환자를 지방으로 보낸 사례는 없다”고 말했다. 최악은 위중·중증환자 증가세가 앞으로도 이어지는 상황이다. 이 경우 전국의 모든 병상을 활용해도 주말이면 중증환자 치료병상이 동난다. 단기적으론 일반 음압병상을 중증환자용으로 활용할 수밖에 없다.
‘깜깜이 환자’ 비율이 높아지는 것도 문제다. 최근 2주간 신규 확진자 중 감염경로 비확인 확진자 비율은 연일 20%를 웃돌고 있다. 지난달 20일부터 이날까지 신고된 신규 확진자 4391명 중에선 1010명(23.0%)의 감염경로가 파악되지 않았다. ‘숨은 감염원’에 의한 지역사회 전파가 요양·종교시설 등 집단감염으로 번지면 위중·중증환자는 앞으로 더 늘어날 가능성이 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