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정도 부탁이면 토론해도"…정세균 남원 공공의대 설립 외압 가했나

입력 2020-09-02 13:24 수정 2020-09-02 14: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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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0대 국회에서 정세균 국무총리가 전화를 해 공공의대 설립 압력을 가했다는 발언이 확인됐다.

2일 정세균 국무총리가 지난 2월 19일 열린 보건복지위원회 법안심사소위원회에서 국회의원들에게 공공의대 설립과 관련한 전화를 해 압력을 넣은 정황이 포착됐다.

당시 회의록에 따르면 김상희 더불어민주당 의원 외 3인(오제세, 윤일규, 인재근)은 서면동의를 통해 의사일정을 변경해 공공의대 설립 관련 법안들을 표결 처리 시도했다. 이에 5건의 관련 법률안이 상정·논의됐다.

이에 김승희 전 미래통합당 의원은 공공의대 설립에 반대입장을 분명히 드러냈으나 표결에 붙여진 안건은 찬성 6인, 반대 3인으로 이날 회의에 상정됐다.

이 같은 결과에 김승희 전 의원은 강한 반발을 보였다. 그는 "전화를 많이 받았는지 아느냐 정세균 국무총리도 하더라. 그렇게 압력 넣으면 안 된다"라고 말했다.

정세균 국무총리가 전화로 의원에게 남원 공공의대 설립과 관련한 압력을 넣었다는 의혹이 제기된 지점이다.

당시 김상희 의원은 김승희 전 의원의 말에 "총리가 전화를 하건 대통령이 하건 압력을 받지 않으면 되는 일"이라고 반박했다.

그러자 김승희 전 의원은 "그렇게 하면 안 되는 것 아니냐"고 받아쳤다.

소위원장을 맡은 기동민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김상희 의원의 말을 거들었다. 그는 “총리가 전화했으면 토론도 못 합니까. 그 정도 부탁했으면 토론할 수 있는 거지?”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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