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통가 문화센터 가을학기 수강생 50% 빠져…개강도 줄줄이 연기

입력 2020-09-02 14:53 수정 2020-09-02 15: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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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마트 홈페이지 캡쳐)
(이마트 홈페이지 캡쳐)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재확산에 유통가 문화센터가 줄줄이 개강을 연기하고 있다. 아울러 강좌 횟수를 축소하고, 수강 정원을 줄이는 등 다양한 방법으로 감염 확산 예방에 나선다는 방침이다.

2일 업계에 따르면 롯데쇼핑이 운영하는 롯데문화센터는 1일부터 11월 30일까지 진행되는 가을학기의 개강일을 14일로 미뤘다. 이와 함께 코로나19 재확산 및 거리두기 2.5단계 격상에 따라 1일부터 13일까지 2주간은 휴관한다. 이에 따라 새로운 가을학기는 14일부터 12월 13일까지 12주다.

롯데마트의 가을학기 문화센터도 밀렸다. 먼저 정부의 지침에 따라 거리두기 2.5단계가 발표된 직후인 지난달 31일부터 14일까지 문화센터의 전 강좌 운영을 중단했다. 이들 강좌는 행정 명령이 종료된 후 취소 및 환불 처리에 나설 계획이다. 이와 함께 가을 학기 강좌 개강일도 1일에서 10월 5일로 한달 연기했다. 정규 강좌 횟수로 12회에서 8회로 단축한다. 새로운 강좌 회원도 15일부터 새롭게 접수를 시작한다.

신세계백화점이 운영하는 신세계아카데미도 1일인 개강일을 내달 5일로 한달 이상 늦췄다. 대상은 가을학기 성인·자녀 정규과정 전 강좌다. 신세계 측은 “코로나19 심각 단계가 지속됨에 따라 집단감염 예방과 사회적 거리두기 캠페인 동참으로 부득이하게 고객의 안전을 최우선으로 고려했다”고 설명했다.

이마트 문화센터 역시 가을 학기 정규 강좌 횟수를 12회에서 8회로 축소하고, 개강일을 10월 5일로 바꿨다. 회원모집은 10일부터 온라인과 방문접수로 받는다. 현대백화점도 1일부터 11월 28일까지인 가을 학기 강좌를 10월 5일부터 12월 27일로 변경했다.

AK플라자도 가을학기 개강일을 14일로 연기했다. 광교점과 대전 타임월드, 센터시티, 진주점 등 4곳에서 문화센터를 운영하는 갤러리아도 1일부터 13일까지 2주간 휴강에 돌입하고, 가을학기 개강일을 14일로 변경했다. 아울러 고객들의 안전을 위해 열화상 카메라 설치와 건물 전체 방역 및 소독, 직원 건강상태 체크 등을 수시로 진행하기로 했다.

홈플러스는 30일부터 수도권과 전라도 지역 점포는 운영 중단에 들어갔고, 1일 개강 예정이던 전 점포의 가을학기는 10월로 미뤘다. 홈플러스 관계자는 “1대1 강좌나 소수 정예 강의를 많이 확충했고, 문화센터 자체 방역 체계를 강화해 직원과 고객 등의 발열체크도 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문화센터는 고객들의 발걸음을 이끄는 오프라인 유통업체의 대표적인 집객 수단으로, 충성고객을 모으는 효과도 쏠쏠하다. 하지만 올들어서는 2월부터 우리나라를 덮친 코로나19 여파에 타격이 컸다. 올해 여름학기부터 코로나19 감염 예방을 위해 수강생 규모가 50명 이상인 대형 강좌를 없애고, 영유아와 임산부 등을 대상으로 한 강좌를 없앴다. 일반 강좌도 수강생을 기존의 절반 가량으로 제한하기도 했다.

이 영향으로 신세계백화점의 올해 여름학기 아카데미 수강생은 지난해에 비해 29% 줄었다. 여기에 8월 중순부터 시작된 코로나19 재확산에 따라 가을학기 역시 흥행에 실패했다. 신세계의 가을학기 수강 신청자는 19% 감소했고, 롯데백화점과 현대백화점도 가을학기 신청 수강생은 전년 대비 각각 50%, 28% 뒷걸음질쳤다.

여기에 사회적 거리두기가 3단계로 격상될 경우 문화센터의 운영 여부는 더욱 불투명해진다. 한 백화점 관계자는 “가을학기가 연기되면서 수강 취소 문의가 많아 수강생이 더 빠질 것 같다”면서 “정부가 3단계로 올리면 문화센터 수업은 폐강 쪽으로 가닥을 잡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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