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1일(현지시간) 니혼게이자이신문(닛케이)에 따르면 스가 관방장관이 자민당 내 여러 파벌의 지지를 확보하며 자민당 총재 선거에서 우위를 확보했다. 집권 자민당 총재 선거는 사실상 차기 총리를 결정한다.
이날 자민당 최대 파벌인 호소다파와 제2 파벌인 아소파가 스가 관방장관을 지지하기로 결정했다.
호소다파는 총회를 열고 “아베 총리의 뜻을 이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에 대응해야 한다”며 호소다파 회장인 호소다 히로유키 전 자민당 간사장에게 대응을 일임했다. 이후 호소다는 간부회의에서 스가 관방장관 지지를 결정했다. 그는 “아베 내각의 계승이라는 의미에서, 기대할 수 있는 총재로서 힘을 내줬으면 좋겠다”고 스가 장관 지지 배경을 설명했다. 아베 총리도 호소다파에 속한다.
아소파를 이끄는 아소 다로 부총리도 스가에 대한 지지를 철저하게 하라는 지시를 내렸으며 아소파 간부회의에서 스가 장관 지지 방침을 확인했다.
앞서 지난달 29일 니카이 도시히로 자민당 간사장이 이끄는 니카이파도 스가 관방장관을 지지하기로 한 상황이다.
이들 세 파벌의 국회의원 수만 합해도 199명으로 자민당 국회의원(394명)의 절반을 넘는다.
이밖에 이시하라파도 간부회의에서 스가 장관 지지에 동의했고 당내 파벌에 속하지 않지만 스가를 지지하는 이른바 ‘스가 그룹’도 30명 이상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스가 장관 지지에는 코로나19 확산이 지속되는 가운데 안정적인 정책 계승이 중요하다는 점이 영향을 줬다는 평가다.
이시바 시게루 전 자민당 간사장과 기시다 후미오 자민당 정조회장이 자민당 총재 선거 출마 의사를 굳혔지만, 스가 관방장관 대세론이 확산하는 분위기다.
자민당은 총재 선거 방식을 1일에 결정한다. 이달 14일 총재 선거를 실시하고 16일 임시국회를 소집해 차기 총리를 선출하는 일정을 확정할 것으로 보인다고 닛케이는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