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문에 따르면 자민당 내에서는 정책의 연속성을 위해 스가 장관이 차기 총재로 가장 바람직하다는 의견이 강해지고 있다. 스가 장관은 전날 니카이 도시히로 자민당 간사장과 총재 선거를 놓고 협의한 것으로 알려졌으며, 당 대표 출마 여부는 당내 분위기 등을 보고 판단할 것으로 보인다.
다만 당을 이끌려면 각 계파의 지지가 필수적인데, 스가 장관은 속한 파벌이 없다는 게 아쉬운 점으로 꼽힌다. 현재 자민당은 호소다파가 98명으로 가장 크고, 다음이 아소파(54), 다케시타(54), 기시다(47), 니카이(47), 이시바(19), 이시하라(11), 무파벌(64) 등으로 나뉜다.
차기 총리에 의욕을 보인 이시바 시게루 전 간사장과 기시다 후미오 정조회장은 각각 자신의 계파를 갖고 있으며, 고노 다로 방위상은 당내 2대 계파인 아소파에 속한다. 계파로만 보면 스가 장관이 가장 불리하다.
그러나 최대 파벌인 호소다파가 그를 지지할 가능성이 제기됐다. 호소다파 간부는 니혼게이자이신문에 “스가가 유력한 후보”라고 밝혔고, 무파벌 의원들도 31일 회의를 열어 스가에 대한 지지를 결속할 것으로 보인다.
스가 장관 옹립론의 중심에는 정책의 연속성이 있다. 최대 현안인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에 대응하려면 그동안 진두지휘를 맡아온 스가가 맡는 게 바람직하다는 것이다. 아베 총리는 퇴진을 표명한 28일 기자 회견에서 코로나19 패키지를 내놨다. 또 스가는 아베의 여행 장려 정책인 ‘고 투 트레블’을 추진하는 등 경제를 우선한 아베 정권의 기본 방침을 견인해왔다.
자민당은 9월 중순까지 총재 선거를 실시한다. 총재 선거에 출마하려면 국회의원 20명의 추천을 받아야 한다. 총재가 중도 사임한 경우 임기는 전임자의 임기와 같다. 이에 따라 신임 총재 임기는 내년 9월 말까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