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재확산의 촉발지가 되고 있는 서울 성북구 사랑제일교회와 8.15 광화문 집회 관련 확진자가 계속해서 속출하고 있다.
특히 타 교회, 요양원, 병원 등 여러 시설에서 사랑제일교회와 8ㆍ15 광화문 집회를 매개로 한 ‘n차 감염’이 이어지면서 방역당국의 진압 어려움이 커지고 있다.
30일 중앙방역대책본부(방대본)에 따르면 이날 낮 12시 기준으로 서울 사랑제일교회 관련 확진자가 17명 늘어 누적 1035명(수도권 965명·비수도권 70명)이 됐다.
사랑제일교회 관련 집단감염은 다른 종교시설을 비롯해 직장, 의료기관, 요양시설 등 곳곳에서 'n차 전파'를 일으키고 있다. 추가 전파가 발생한 장소는 25곳이며 관련 확진자는 158명이다.
15일 서울 광화문 등지에서 열린 도심 집회와 관련해서는 62명이 추가로 감염돼 누적 확진자가 369명(수도권 198명·비수도권 171명)으로 늘어났다.
확진자를 유형별로 보면 집회 관련 149명, 추가 전파 121명, 경찰 8명, 조사 중인 사례 91명이다.
역학조사 결과 광화문 도심 집회로 인해 교회 9곳과 서울 중랑구 녹색병원 1곳 등 총 10곳에서 추가 전파가 이뤄졌으며 관련 확진자는 118명으로 집계됐다. 현재 접촉자에 대한 조사가 진행 중이다.
이 가운데 녹색병원과 대구 은혜로비전교회, 아가페교회 사례는 광복절 도심집회와의 관련성이 확인됐다.
또 새로 연관성이 확인된 대구 사랑의교회에서는 지난 28일 첫 확진자 발생 이후 33명이 추가 확진돼 누적 확진자가 34명이 됐다. 교인 다수가 지난 15일 집회에 참석한 후 교회 예배에 참석하면서 전파된 것으로 방역당국은 추정하고 있다.
서울 구로구 아파트와 관련해서는 확진자의 직장인 금천구 축산업체 '비비팜' 등에서도 집단감염이 확인된 가운데 2명이 추가돼 누적 확진자는 35명이 됐다.
수도권 교회 등을 중심으로 새로운 집단감염이 잇따르고 있다.
서울 영등포구 큰권능교회에서는 지난 27일 첫 확진자 발생 이후 16명이 추가로 양성 판정을 받아 누적 확진자는 17명이 됐다.
서울 동작구 서울신학교회와 관련해서는 지난 26일 확진자가 처음 나온 이후 접촉자 조사 과정에서 21명이 추가로 확인돼 지금까지 22명이 양성 판정을 받았다.
경기 평택시 서해로교회와 관련해서는 지난 27일 첫 확진자 발생 후 접촉자 조사 중 9명이 추가 확진돼 누적 확진자는 10명이 됐다.
감염경로가 밝혀지지 않은 '불분명 환자' 비율은 방역당국의 집계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다.
17일부터 이날 0시까지 방역당국에 신고된 확진자 4381명 가운데 감염 경로를 '조사 중'인 사례는 942명으로, 21.5%를 차지했다.
정은경 질병관리본부장은 "경증, 무증상 감염이 있는 상황에서 누구로부터 감염됐는지 쉽게 확인하기 어려운 신규 환자 보고가 계속 진행되고 있다"며 "n차 전파를 만들지 않기 위해 가능하면 24시간 이내에 접촉자를 찾아내고 격리하는 등 조사 및 격리에 역량을 집중하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