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대입에서 불리함을 겪게 된 고3들을 위해 대학들이 내놓은 ‘고3 구제책’이 30일 발표됐다. 국내 주요 대학들은 논술고사 일정을 미루거나 면접을 비대면으로 치르는 등 애초 계획된 입학전형을 변경했다.
◇면접ㆍ논술 등 응시 인원 분산…동영상 면접도 = 주요 대학별 내용을 살펴보면 먼저 고려대와 연세대 등 44개 개교의 면접일이 조정됐다.
고려대는 수시 학생부종합전형 면접 일정을 기존 11월 21일(인문계·자연계) 하루였던 것을 인문계와 자연계 응시생을 분산시켜 이틀간 치르기로 했다. 인문계는 11월 21일로 같고, 자연계는 다음날인 11월 22일로 변경됐다.
연세대 역시 학생부종합(면접형)으로 치르려던 면접 일정을 애초 11월 14일에서 같은 달 11~13일로 3일 늘였다. 면접 형식도 대면 면접에서 비대면 동영상으로 치른다.
논술·적성고사 일정은 이화여대, 경희대, 연세대 등 10개교가 조정했다.
이화여대는 12월 13일 치르려던 논술고사를 12월 12일과 13일 양일로 나눠 본다. 경희대의 경우 기존 논술고사일이 12월 5~6일이였으나 7일까지로 하루 더 연장됐으며, 의학계열의 논술고사는 7일에 모두 치른다.
특히 연세대는 12월 3일 예정된 2021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수능) 전에 치르려던 논술고사를 수능 이후인 12월 7~8일로 미뤘다. 12월 7일에는 인문사회계열이, 12월 8일에는 자연계열이 논술을 각각 치른다.
◇실기고사 종목·인원축소 등 일정 조정 = 실기고사는 서울대와 연세대, 경희대 등 42개교가 기간을 조정했다.
서울대는 10월 20일 치르려던 학생부종합(기회균형선발특별전형Ⅰ) 실기고사 일정을 10월 19일과 10월 20일 나눠 치른다. 연세대는 실기ㆍ실적(특기자전형-체육인재)전형 면접평가가 기존 11월 7일에서 11월 4일부터 6일까지로 늘었다. 경희대는 실기우수자전형의 △한국화·회화·조소 △한국무용·현대무용·발레 △디자인·도예 △성악·피아노의 실기고사일이 분야별로 조정됐다.
전형 기간 조정 외에는 특기자전형의 대회실적 인정범위를 변경한 곳이 많았다. 코로나19로 각종 예체능 관련 대회가 제대로 열리지 않은 점을 고려한 조치다. 경희대와 동국대, 중앙대 등 28곳이 대회실적 인정범위를 변경했다.
가령 경희대의 경우 ‘4년제 대학 단독 주최 전국 규모 미술대회에서 고등학교 입학 이후 해당 특기분야 개인 입상 실적자’라는 자격을 폐지했다.
아예 실기고사 종목을 축소한 대학도 24곳 있었다. 성균관대는 수시 예체능 특기 우수자 전형에서 실기 종목 중 하나인 오래달리기를 시행하지 않기로 했다.
이외에도 한양대 수시 미술 특기자 전형의 경우 애초 학생부 100%로 선발하는 1단계에서 20배수를 뽑기로 했으나, 2단계 응시인원을 줄이기 위해 10배수로 그 규모를 줄였다. 반면 중앙대는 실기를 비대면으로 운영하는 대신 5배수를 뽑기로 했던 1단계 선발 인원을 7배수로 늘렸다.
◇서울대 수능 최저 완화…교과 외 영역 적용도 폐지 = 서울대는 유일하게 수능 최저기준을 완화했다. 고3 재학생만 응시 가능한 수시 지역균형선발전형(음악대학 제외)에서 수능 최저기준을 ‘4개 영역 중 3개 영역 이상 2등급 이내’에서 ‘4개 영역 중 3개 영역 이상 3등급 이내’로 완화했다.
서울대는 또 유일하게 수능 위주 전형에서 교과 외 영역 기준 적용을 이번에 폐지했다. 수능 점수 100%를 반영하는 정시에서 출결·봉사활동 등을 채우지 못하더라도 감점하지 않기로 한 것이다.
이 밖에 고려대, 성균관대, 한양대, 홍익대 27곳은 재외국민과 외국인 특별전형과 관련해 자격 충족, 체류 기준 등 요건을 변경했다. 입·출국이 어려운 현 상황을 반영한 것이다.
한편 수능 원서접수는 오는 9월 3일부터 시작된다. 대교협은 대입 전형 시행계획 변경사항과 대학이 자체적으로 발표한 전형운영 변경사항을 대입정보 포털 어디가에 탑재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