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재 상황과 같은 유행이 계속될 경우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자가 대거 늘어날 수 있다는 우려 섞인 전망이 나왔다.
정은경 질병관리본부 중앙방역대책본부(방대본) 본부장은 28일 "감염병 모델링 전문가들의 유행 예측에 의하면 현재의 유행상황이 지속된다고 하면 다음 주에는 하루에 800명에서 2000명까지 확진자가 증가할 수 있다"며 대규모 유행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것을 경고했다.
최근 수도권을 비롯해 전국에서 집단감염이 이어지면서 확진자 증가세가 수그러들지 않고 있다. 이같은 유행상황을 막지 못하면 막대한 피해가 발생할 것이라고 방역당국은 우려하고 있다.
정 본부장은 "코로나19의 유행이 일상적인 생활 공간으로 확산되면서 사회 필수시설이 폐쇄되고 있고 사회 필수기능이 마비되고 있으며 각종 경제지표로 악화될 것으로 예측하고 있다"며 "건강문제뿐 아니라 사회 안전, 그리고 사회경제적으로 막대한 영향을 미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에 앞으로 2주간 사람 간 접촉을 최소화하고 방역을 철저히 해달라고 당부했다. 정 본부장은 "앞으로 최소 10일 정도는 출퇴근, 병원방문, 생필품 구매와 같은 필수적인 외출 이외에는 모임이나 여행, 사람 간의 만남을 취소하고 안전한 집에 머물러달라"며 "외부활동을 할 경우 특히 가족 이외의 사람을 만날 경우에는 반드시 마스크를 착용하고, 손 씻기, 2m 거리두기를 철저히 지켜달라"고 말했다.
특히 최근 확진자 증가는 서울 도심 집회와 교회가 주요 매개체로 작용했다. 방대본의 집계에 따르면 이달 들어 12개 교회에서 집단감염이 발생했고, 1460명의 확진자가 나왔다. 이 중 6개 교회는 광화문 집회를 통해 전파가 이뤄졌다.
이날도 서울 성북구 사랑제일교회 확진자는 19명이 추가로 확인돼 누적 확진자는 978명으로 늘었다. 사랑제일교회를 통해 전파가 이뤄진 곳은 25곳으로 확진자는 총 150명에 이른다. 광복절 집회와 관련된 확진자도 21명이 더 나왔고, 지금까지 294명이 감염됐다.
정 본부장은 "대면 예배 시 환기가 적절히 이루어지지 않은 상황에서 마스크를 착용하지 않거나 마스크를 미흡하게 착용했고, 또 교회에서 함께 식사를 한 경우들에서 집단발병이 많이 확인됐다"며 "정규예배 외에도 소모임, 기도회, 수련회 등에 참여하여 밀접하게 대화를 나눈 것도 위험요인으로 확인된다"고 설명했다.
이어 "정규예배 외에도 소모임, 기도회, 수련회 등에 참여해 밀접하게 대화를 나눈 것도 위험요인으로 확인이 되고 있고, 일부 교회에서는 증상이 있음에도 예배 참석을 통해 반복 노출도 발생했다"며 "이를 통해 다른 교회나 요양시설, 직장 등 지역사회로 빠르게 감염이 확산되는 그런 양상을 보여주고 있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