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모더나와 화이자가 현재 각각 개발 중인 코로나19 백신은 극저온에서 보관해야 하는 등 관리 기준이 매우 엄격해 유통에 커다란 차질을 빚을 수 있다고 27일(현지시간) 금융전문매체 마켓워치가 보도했다.
모더나와 화이자는 전날 미국 질병통제예방센터(CDC) 예방접종 자문위원회에 백신 보관 요건을 전달했다. 양사에 따르면 모더나의 코로나19 백신 후보물질인 ‘mRNA-1273은 -4℉(-20℃), 화이자의 BN1162b2와 BNT162b2는 -94℉(-70℃)의 극저온에서 보관돼야 한다.
모더나는 전날 55세 이상 연령대 사람들에게도 백신이 효과가 있다고 밝혀 주가가 급등했지만 이날 극저온 보관이 필수적이라는 소식에 3.6% 급락했다. 화이자 주가는 0.5% 빠졌으며 화이자와 공동으로 백신을 개발하는 독일 바이오엔테크 주가는 4.3% 떨어졌다.
SVB리링크 애널리스트들은 이날 투자자 노트에서 “이런 엄격한 보관 조건으로 일반 병원이나 약국에서 해당 백신을 취급하기가 매우 어렵게 될 것”이라며 “3차 병원과 실험실에서만 요건을 충족할 수 있다. 그런 곳에서 백신을 집중적으로 접종할 수 있지만, 인구의 극히 일부만이 백신을 맞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CDC 바이러스 질병 부문의 메디컬 오피서인 캐슬린 둘링 박사는 전날 “이들 백신의 보관과 유통, 취급 관련 요구조건은 지역 클리닉과 약국이 백신을 저장하고 관리하는 것을 매우 까다롭게 할 것”이라며 “적절한 장비와 높은 처리량을 갖춘 중앙 집중적인 곳에서 관리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화이자에 따르면 자사 백신을 보관하려면 극저온 냉동고와 열을 밖으로 방출할 수 있는 저장고가 필요하다.
모더나와 화이자가 개발 중인 백신은 mRNA 백신이지만, 다른 유형의 백신은 보관이 이렇게 까다롭지는 않을 것이라고 마켓워치는 전했다. 현재 미국에서 임상시험 중인 백신은 6종이며 그중 아스트라제네카가 영국 옥스퍼드대학과 공동 개발하는 백신은 재조합 바이러스 벡터 백신이며 이노비아제약은 DNA 백신을 개발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