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7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백악관은 이날 애벗과 계약을 맺고 코로나19 신속 진단 키트 1억5000개를 인도받기로 했다고 밝혔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이날 저녁 진행되는 공화당 전당대회 대선 후보 수락 연설에서 이 소식을 공식적으로 발표한다.
알리사 파라 백악관 전략공보국장은 “이번 계약은 미국이 (봉쇄조치 없이) 개방되도록 도움을 줄 중대한 발전”이라며 “미국인들이 다시 일터로 돌아가고 아이들이 학교로 갈 수 있게 할 것”이라고 자평했다. 이어 “트럼프 행정부는 미국 국민을 돕기 위해 애벗과 협력하게 된 것을 자랑스럽게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앨릭스 에이자 미국 보건복지부(HHS) 장관은 “1억5000만 개의 키트를 전략적으로 배치해 꼭 필요한 곳에서 이전과는 다른 방식으로 코로나바이러스를 추적하겠다”며 “이번 조치로 특히 취약한 상황에서 위험에 처한 수백만 명의 미국인을 보호할 수 있게 됐다”고 말했다.
애벗은 전날 미국 식품의약국(FDA)이 자사의 코로나19 신속 진단 키트에 대해 긴급사용을 승인했다고 발표했다. ‘바이낙스나우(binaxNOW)’라는 이름이 붙은 이 키트는 신용카드 크기의 반응지를 사용해 15분이면 검사 결과를 받아볼 수 있다. 미국에서는 주마다 검사 소요 시간이 천차만별이지만 CNBC방송에 따르면 코로나19 검사를 받은 미국인 중 75%는 결과를 확인하는 데 3일 이상 걸린 것으로 나타났다.
바이낙스나우의 가격은 1회분에 5달러로 책정됐다. 애벗은 “진단 키트의 정확도가 97%에 달한다”고 홍보했다. 애벗은 2주 안에 출하를 시작해 10월까지 키트 생산량을 5000만 개로 늘릴 계획이다.
FDA의 긴급 승인과 백악관 계약 소식이 발표된 후 이날 애벗의 주가는 7.85% 급등한 111.29달러에 마감해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다. 애벗 주가는 올해 들어 지금까지 28.13% 상승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