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전병희 싸이토젠 대표 “골전이암 진단 세계 최고 자부”

입력 2020-08-27 17:41 수정 2020-08-27 17: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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혈중암세포 찾아내 암 진단 “남들 볼 수 없는 부분 보는 것”

▲전병희 싸이토젠 대표
▲전병희 싸이토젠 대표
“골전이암 진단 기술은 세계 최고라고 자부합니다.”

전병희 싸이토젠 대표는 “기존의 뼈 스캔을 이용한 골전이암판정보다 6개월에서 1년 이상 빠르게 진단할 수 있는 혁신적인 진단법이며, 현재 S대 병원과 협력해 실험을 진행 중”이라고 말했다.

진단법의 개발이 완료되면 싸이토젠은 골전이암 진단시장이라는 블루오션을 성공적으로 선점한다는 계획이다.

싸이토젠은 혈중암세포(CTC)를 기반으로 한 암 개별진단, 동반진단, 항암제 개발 협력, 단일 세포 RNA 분석과 분리·염색·분석 등 액체생검의 전 과정을 자동으로 수행할 수 있는 장비를 자체 개발한 바이오 기업이다. 암 환자의 혈액 속에는 원발암으로부터 떨어져 나온 혈중암세포는 10억 개의 혈액 세포 중 적게는 1개에서 10개 정도만 존재해 분리하기가 쉽지 않은 것으로 알려져 있다.

전 대표는 “싸이토젠은 자체 기술로 혈중암세포를 손상없이 살아있는 상태로 분리하는 데에 성공했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혈중암세포 기반 액체생검 바이오기술과 공학기술을 모두 최고 수준으로 보유하고 있기 때문에 가능했다”고 덧붙였다.

싸이토젠이 바이오기업임과 동시에 초정밀 공학기술까지 갖춘 것은 전 대표의 이력과도 연결돼 있다. 국가 연구개발사업의 나노(Nano) 전문위원이었던 전 대표는 반도체 미세공정에 대한 전문가였다. 그가 2007년 삼성전기 신사업고문으로 부임하면서 바이오산업을 처음 접하고, 공학자의 눈으로 바이오산업을 바라보게 됐다.

전 대표는 “남들이 볼 수 없는 부분도 볼수 있었다”며 “혈액 내 세포 10억개 중 한 개에서 열 개 정도 있는 혈중암세포를 잡아내 암 진단을 할 수 있다면, 앞으로 도래할 거대한 시장을 선점할 수 있을 것이라는 확신을 갖게 됐다”고 말했다.

싸이토젠은 폐암과 췌장암, 대장암, 유방암, 전립선암 등 13개 암종에 대한 진단, 골전이암진단, NGS진단 등의 주력 비즈니스 모델을 선정했다. 기술력을 인정받아 글로벌 제약사와의 협력도 진행 중이다.

전 대표는 “현재 글로벌 제약사인 D사의 항암제 개발 과정에서 PD-L1 진단 관련해 협력하고 있다”며 “단기적으로는 D사에 임상 바이오 서비스를 제공하며, 향후 동반진단으로 연결해 높은 시장 가치를 창출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진단과 치료가 힘들어 생존률이 낮다는 췌장암의 진단 연구에도 박차를 가하고 있다. 그는 “췌장암 진단은 산업부 국가과제로 선정돼 하버드 의대 등과 협력해 개발을 진행하고 있다”며 “짝검체를 기반으로 한 새로운 진단법으로, 진단이 어려워 암 생존율이 낮은 췌장암을 극복하는 데에 힘을 더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전 대표는 최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에 대한 대처에도 자부했다. 그는 “연구원들이 실험을 진행해야하는 바이오분야의 경우, 코로나19에 대한 대응이 다소 까다로운 것이 사실”이라며 “철저한 방역수칙을 세우고, 이를 시행하고 있으며, 임직원들 또한 잘 따라주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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