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트롤’사업부 매각에 장고 들어간 두산, 9월로 결론 미뤄지나

입력 2020-08-27 15:27 수정 2020-08-27 16: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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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산그룹이 ㈜두산의 유압기기 사업부 모트롤BG 매각과 관련해 장고에 들어갔다.

27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두산그룹은 모트롤BG 매각과 관련해 최종 인수협상자 선정에 부심하며 한 달째 결론을 내지 못하고 있다. 이번 주까지 결론을 낼 것이란 업계 관측과 달리 두산 측이 장고에 들어가면서 최종 결정은 내달이나 돼야 나올 것으로 전망된다.

두산그룹은 그간 두산타워와 골프장 클럽모우CC 등 부동산은 물론 벤처캐피털(VC) 네오플럭스, 두산건설 등 계열사 매각과 관련해 비교적 빠르게 우선협상자를 선정했다. 특히 클럽모우CC 등 일부 딜은 주식매매계약(SPA) 체결까지 마무리하는 등 구조조정에 박차를 가하는 모습을 보였으나 모트롤BG의 경우 두산그룹이 결단을 쉽사리 내지 못하는 모습이다. 그도 그럴 것이 모트롤BG의 경우 개별 계열사아 아니라 ㈜두산의 사업부라는 점에서 다른 계열사 구조조정과 다른 데다, 영위 사업 중 방산부문이 있다는 점이 변수로 작용하고 있다.

지난달 말 두산 측은 모트롤BG 매각 관련 최종 인수후보자로 미국계 사모펀드(PEF) 모건스탠리PE와 국내 PEF인 소시어스-웰투시인베스트먼트 컨소시엄을 선정했다. 두산그룹이 원하는 희망 매각가격은 5000억 원가량이다. 모건스탠리PE는 두산그룹 측의 희망가격에 근접한 가격을 제시한 반면 국내 소시어스-웰투시 컨소시엄은 4000억 원 초반대의 가격을 제시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인수 후보 가운데 가장 높은 가격을 제시한 모건스탠리PE를 선택할 경우 정부 승인이 필요하게 된다. 모트롤BG는 굴착기 유압기기와 함께 방산 사업도 영위하고 있어 해외로 매각하려면 정부의 승인을 받아야 한다. 이 때문에 두산이 모건스탠리PE를 선택할 경우 방산 부문을 떼어내서 매각할 가능성이 제기된다.

이와 관련해 회사 노조는 해외사모펀드로의 매각을 강력히 반대하고 있다. 전국금속노동조합 경남지부 두산모트롤지회는 25일 “해외 사모펀드로의 매각은 방산사업부와 민수사업부의 분할을 야기하며 모트롤BG는 더욱 심각한 고용 불안과 생존권의 위협을 초래할 것”이라며 반발했다.

이 때문에 업계에서는 일찌감치 국내 PEF인 웰투시 컨소시엄이 최종 인수자로 선정될 가능성을 점쳤으나, 소시어스-엘투시 컨소시엄의 경우 블라인드펀드가 아닌 프로젝트펀드를 통해 자금을 모집하기 때문에 인수 자금 마련이 변수가 될 수 있다.

IB 업계 관계자는 “개별회사가 아니라 사업부를 매각하는 것이다 보니 인수 후보 측과 협상하고 논의할 요소들이 많다”면서 “가격 요소 외에도 여러 가지 변수가 많아 결정이 쉽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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