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팬데믹(전염병 대유행)에 의류 등 거의 전 산업에서 수출 주문이 급격히 축소하고 있으며 근로자들은 생계를 위협받고 있다. 베트남은 한 마디로 팬데믹에 사상 처음으로 세계화 위험에 노출됐다고 블룸버그는 강조했다.
베트남 상업 중심지인 호치민시에서 과일을 팔고 있는 한 시장 상인은 블룸버그와의 인터뷰에서 “사람들이 이제 외출하지 않는다”며 “현재 코로나19 사태 이전과 비교해 3분의 1만 팔리고 있다”고 한탄했다.
베트남은 수십 년 만에 농업경제에서 수출 중심의 글로벌 제조업 강자로 거듭나는 등 세계화의 성공 사례 중 하나였다. 지난해 경제성장률은 7.02%로, 다른 동남아시아 국가들을 압도했다.
그러나 올해 성장률은 2.4%로 20년 만에 가장 낮을 것으로 예상된다. 마이너스 성장으로 추락하지 않는 것만도 다행인 상황이다. 올해 2분기 국내총생산(GDP)은 전년 동기 대비 0.36% 성장에 그쳤다.
인포커스메콩리서치의 랄프 매타에스 전무이사는 “베트남은 지난 30년간 경제에 대해 좋은 소식만 들려왔다”며 “올해처럼 심각한 경기침체를 겪는 것은 20년 전 글로벌 경제 공동체에 합류한 이후 처음”이라고 말했다.
베트남의 갑작스러운 슬럼프는 코로나19 사태를 비교적 성공적으로 통제한 국가들도 경제적 고통을 피할 수 없다는 것을 상기시키고 있다. 특히 베트남처럼 수출 위주의 국가는 세계 다른 국가가 정상으로 돌아오기 전까지는 회복을 기대하기 힘들다고 전문가들은 지적했다.
옥스퍼드이코노믹스의 시안 펜너 이코노미스트는 “올해 글로벌 교역량은 전년보다 8% 감소할 것으로 예상된다”며 “수출 지향 국가들은 취약한 상태”라고 밝혔다.
베트남의 4월 수출은 전년보다 14.0%, 5월은 12.4% 각각 감소했다. 최근 다른 나라의 경제활동 재개에 수출이 살아나고 있어 올해 1~7월 수출 증가율은 1.5%를 기록했다. 그러나 전년 동기의 8% 증가에 비하면 초라한 수치다.
베트남 경제의 9%를 차지하는 관광산업은 수출보다 더한 타격을 받았다. 올해 1~7월 관광산업 수입은 전년보다 55.4% 급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