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자가 이틀 연속 200명대에 머물렀지만 방역당국은 전국 대규모 확산 우려가 여전히 큰 상황이라고 우려했다.
25일 권준욱 질병관리본부 중앙방역대책본부(방대본) 부본부장은 브리핑에서 "이틀 연속 겉으로 보기에 확진자 수가 정체된 것처럼 보이고 있지만, 전국 확산의 폭풍전야라고 판단하고 있다"며 "지난주 초에 시작된 수도권의 거리두기의 영향이 얼마나 크게, 또 빨리 반영될지 조금 더 지켜봐야 되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이날 코로나19 신규 확진자는 280명으로 국내발생 264명, 해외유입 16명이다. 국내발생은 수도권이 212명, 수도권 외 지역에서 53명이 확인됐다.
특히 서울 성북구 사랑제일교회 관련 코로나19 확진자는 40명이 늘어 915명으로 집계됐고, 광화문 집회와 관련해서도 17명이 추가 확진돼 누적 확진자는 193명으로 늘었다.
대부분 확진자가 사랑제일교회에서 대규모 집단감염이 발생하면서 수도권에 집중됐지만, 이날도 울산과 충북, 경북을 제외한 14개 시·도에서 모두 확진자가 발생하는 등 전국적인 확산이 이어지고 있다.
권 부본부장은 "열흘 넘게 계속 세 자릿수의 코로나19 발생이 이어지고 있고, 내용적으로는 지역적으로도 발생이 분포가 넓어지고 집단의 숫자도 많아지며 전파속도도 빨라지고 있다"며 "미분류되는 규모도 점점 크게 감소하지 않는 등 주요 지표가 호전되지 않는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최근 2주간 확진자 중 고위험군인 60대 이상 환자 비율은 32%로 나타났다. 이전 2주간 24%에 비해 8%가 높아졌다. 권 부본부장은 "위중증환자가 총 38명인데 이 중에 사랑제일교회와 관련된 위중증환자가 7명으로 가장 많은 상황"이라며 "최근 1주간이 과거에 비하여 3배 이상 증가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