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RM은 1개월 전 자사 핵심 사업인 반도체 설계와 라이선스에 더 초점을 맞추고자 데이터 사업부와 IoT 플랫폼 사업부를 소프트뱅크로 양도한다는 계획을 발표했다.
그러나 ARM 대변인은 이날 “추가 조사를 거친 끝에 해당 비즈니스를 여전히 우리의 밑에 두기로 했다”며 “그러나 두 개 사업부는 핵심인 반도체 설계 부문과 별도의 영업과 회계를 적용해 독립적으로 운영될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내부적으로 이들 사업부 운영을 유지하는 것은 소프트뱅크로의 이관과 동일한 혜택을 볼 수 있다”고 강조했다.
대변인은 이런 움직임이 ARM을 매각하거나 다시 증시에 상장시키려는 소프트뱅크의 계획과 관련 있는지는 언급하지 않았다. 그러나 업계에서는 IoT 사업을 남겨둬 매각 시 ARM 가치를 최대한 끌어올리려는 것 아니냐고 추정하고 있다.
애초 ARM이 분사하려던 사업을 구체적으로 살펴보면 고객이 IoT 기기에서 데이터를 수집해 분석할 수 있는 도구를 제공하는 ‘트레저 데이터(Treasure Data)’와 IoT 기기 관리와 네트워크 보안 접속에 초점을 맞춘 IoT 플랫폼이다.
손정의 소프트뱅크 회장은 2016년 ARM을 320억 달러(약 38조 원)에 인수했을 때 자동차와 가전제품 등 거의 모든 기기가 인터넷에 연결되는 IoT 시대를 ARM이 주도할 것이라고 호언장담했다.
그러나 손 회장의 기대와 달리 ARM은 좀처럼 이 시장에서 기반을 다지지 못하고 오히려 고전하는 등 이도 저도 아닌 상태가 됐다.
결국 소프트뱅크가 올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충격을 극복하고자 자신이 보유한 자산 중 상당 부분을 처분하기로 하면서 ARM도 매각 대상에 오르게 됐다고 WSJ는 설명했다.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현재 미국 그래픽칩 업체 엔비디아가 ARM을 인수하고자 소프트뱅크와 논의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