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플 주식 분할에 다우지수 지각변동…엑손모빌 빠지고 세일즈포스 들어오고

입력 2020-08-25 09:04 수정 2020-08-25 13: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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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일즈포스 암젠 하니웰 3개사 빠지고 엑손모빌 화이자 레이시언 대체 “IT 비중 축소 충격 덜려는 조치”…퇴출된 3개 종목, 모두 주가 100달러 밑돌아

▲세일즈포스 주가 추이. 24일(현지시간) 종가 208.46달러. 출처 마켓워치
▲세일즈포스 주가 추이. 24일(현지시간) 종가 208.46달러. 출처 마켓워치
애플의 주식 액면분할이 미국을 대표하는 30개 블루칩(우량주)으로 구성된 뉴욕증시 벤치마크 다우지수의 지각변동을 일으켰다.

24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S&P다우존스지수위원회(이하 지수위원회)는 이날 엑손모빌과 화이자, 레이시언테크놀로지가 다우지수에서 빠지고 그 빈자리를 세일즈포스닷컴과 암젠, 허니웰인터내셔널이 채울 것이라고 밝혔다. 구성종목이 바뀐 다우지수는 31일부터 적용된다.

지수위원회는 “애플의 주식 분할이 종목 구성을 변경하게 된 원인”이라며 “애플의 4대 1 분할이 회사 자체의 시가총액을 변화시키지는 않을 것이나 다우지수에서 IT 비중을 축소하게 된다. 이에 새로 편입된 기업들이 애플 결정에 따른 충격을 덜 것”이라고 설명했다.

애플은 이날 주식 분할을 실시했으며 분할 후 조정된 가격으로 31일부터 거래가 시작된다.

지수위원회는 “아울러 이번 변경을 통해 비슷한 분야 회사 간의 중복을 제거하고 미국 경제를 더 잘 반영하는 새로운 유형의 기업을 추가했다”며 “이는 지수를 다양화하는 데 도움이 된다”고 강조했다.

다우지수는 주가를 기준으로 산정되기 때문에 고가 종목이 지수의 일일 변동에 더 많은 기여를 한다. 애플 주가는 그동안 다우지수의 다른 29개 종목보다 월등히 높게 거래돼 지수 방향에 가장 큰 영향을 미쳤다. 주식 분할로 다음 주부터 애플의 다우에서의 영향력이 중간 수준으로 약화하는 대신 유나이티드헬스그룹이 1위로 올라설 예정이다.

하워드 실버블랫 지수위원회 애널리스트는 “애플의 분할만으로도 IT 부문이 다우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거의 28%에서 20%로 줄어들 것”이라며 “그러나 세일즈포스 편입에 비중은 약 23%로 일부 회복될 것”이라고 추정했다.

새로 편입된 3종목 모두 주가가 높은 편이어서 다우지수 변동에 큰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IT 서비스 업체인 세일즈포스 주가는 이날 0.5% 오른 208.46달러로 마감했다. 다우지수 편입 소식에 시간 외 거래에서 3% 이상 추가 급등했다.

바이오산업 개척자인 암젠은 올해 주가가 18% 올랐으며 이날 종가는 235.57달러다. 복합 엔지니어링 기업인 허니웰은 159.37달러로 장을 마쳤다.

반면 이들 업체에 자리를 내준 3개사는 현재 주가가 모두 100달러 밑이다. 특히 엑손과 레이시언은 올해 주가가 최소 30% 이상 빠졌다.

엑손은 1928년 편입돼 다우지수의 가장 오래된 멤버였지만 결국 시장의 변화 속에 씁쓸하게 퇴장하게 됐다. 미국 최대 제약업체 화이자는 2004년 다우에 추가됐다. 레이시언은 올해 초 유나이티드테크놀로지와의 합병을 통해 지수에 진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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