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 美대선] 공화당 전대 개막...트럼프 쇼타임 시작된다

입력 2020-08-24 16: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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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을 공화당 대선 후보로 공식 지명하는 전당대회가 24일(현지시간) 열린다. 로이터연합뉴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을 공화당 대선 후보로 공식 지명하는 전당대회가 24일(현지시간) 열린다. 로이터연합뉴스
미국 집권 공화당이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을 당의 대선 후보로 공식 지명하는 전당대회를 24일(현지시간) 개막한다. 전당대회는 미국 남부 노스캐롤라이나 샬럿에서 24일 밤 10시부터 나흘에 걸쳐 진행된다.

야당인 민주당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 우려로 전당대회를 모두 온라인으로 실시한 반면, 공화당은 현장 개최를 고수하는 대신 규모를 대폭 축소했다.

개막 첫날인 24일은 전국 대의원 2550명 중 각 주와 자치령 등에서 각각 6명씩 총 336명이 모여 트럼프와 마이크 펜스를 당의 대통령과 부통령 후보로 공식 지명한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농업 관련 시찰을 겸해 전당대회가 열리는 노스캐롤라이나를 방문, 유권자들에게 직접 호소할 생각이다.

전당대회 기간 본행사는 미국 동부시간 기준 오후 9시부터 11시까지 2시간 동안 진행되며, 트럼프 대통령의 부인인 멜라니아 트럼프 여사, 마이크 폼페이오 국무장관, 미치 매코널 상원 원내대표, 케빈 매카시 하원 원내대표 등 각종 인사들의 찬조 연설에 나선다. 26일에는 펜스 부통령의 후보 수락 연설이 예정돼 있고, 27일에는 트럼프 대통령이 백악관에서 대선 후보 수락 연설을 하면서 전당대회는 막을 내린다.

인종 차별 항의 시위가 전국으로 퍼진 것을 의식해 이번 전당대회에서는 흑인 의원과 지지자 대표가 연설을 할 예정이며, 코로나19에 대한 정부의 대처를 어필하는 한편 총기 소지 권리를 옹호해 보수 성향 유권자들에게 지지를 호소할 것으로 보인다.

트럼프는 각종 여론조사에서 경쟁자인 조 바이든 민주당 대선 후보에 밀리고 있는 만큼 이번 전당대회를 반전의 기회로 활용한다는 계획이다.

이를 위해 트럼프 캠프는 전당대회 전날 언론에 메일을 돌려 ‘집권 2기 공약’을 발표했다. 주요 내용은 코로나19 바이러스를 근절하고, 내년에는 사회를 원상태로 되돌려놓는 한편, 중국 의존도를 끝내겠다는 게 핵심이다. 지지율 타격의 가장 큰 요인이 된 코로나19 사태 해법과 경제 방향을 제시함으로써 지지층 결집에 주력하는 모습이다.

우선, 외교 정책에서는 ‘미국 우선주의’ 원칙과 동맹국들의 부담 방침을 재차 강조했다. 또 이라크와 아프가니스탄에서의 미군 철수도 분명히 했다.

또 중국 의존도를 끝낼 것임을 강조했다. 중국의 100만 개 제조업 일자리를 미국으로 돌릴 것이며 코로나19 확산 관련 책임도 중국에 물을 방침이다.

코로나19 대책과 관련해서는 올해 말까지 백신을 개발, 내년에는 미국 사회를 회복 궤도에 올려놓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나아가 10개월 동안 1000만 개의 신규 일자리를 창출하는 한편, 글로벌주의를 배제해 국민에게 피해를 주는 국제기구와의 대결을 예고했다. 더 구체적인 집권 2기 공약에 대해선 27일 대선 후보 수락 연설 시 밝힐 것으로 보인다.

공화당은 이번 대선을 위해 새로운 정책 강령을 만들지 않고 4년 전에 결정한 강령을 그대로 유지하는 것으로 보이지만 미·중 간 갈등이 격화하고, 코로나19 확산 등 상황이 급변하면서 중요 정책만 별도로 발표했다는 평가다.

한편, 민주당이 지난주 전당대회에서 조 바이든 전 부통령을 대선 후보로 확정한 데 이어 공화당도 트럼프 대통령을 후보로 지명하는 절차를 마치면 미국은 11월 3일 대선일까지 본격적인 선거 정국에 돌입하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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