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달러 환율이 20일만에 최고치를 경신했다. 장중엔 1190원을 돌파하기도 했다. 국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자 수가 늘고 있는 것이 영향을 미쳤다.
다만, 장중엔 상승폭을 축소하는 모습이었다. 오늘 발표된 신규확진자수가 200명대를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기 때문이다. 업체 네고(달러매도) 물량과 주식시장에서 코스피가 1%대 급등세를 기록하는 등 호조를 보인 것도 힘을 보탰다.
외환시장 참여자들은 당분간 국내 코로나19 확진자수를 주목하며 1190원을 중심으로 공방을 벌일 것으로 내다봤다. 이번주 27일 한국은행 기준금리 결정 금융통화위원회와 미국 잭슨홀 심포지엄이 예정돼 있다는 점도 횡보장을 예상하는 이유가 됐다.
1191.5원에 출발한 원·달러는 장중 1188.1원까지 떨어지기도 했다. 장중 변동폭은 4.6원이었다.
역외환율은 상승했다. 차액결제선물환(NDF)시장에서 원·달러 1개월물은 1191.4/1192.0원에 최종 호가돼 전장 현물환 종가보다 5.5원 올랐다.
은행권의 한 외환딜러는 “코로나 확산으로 지난주 금요일밤 역외시장부터 꾸준히 올라 오늘은 1190원대에 안착해 시작했다. 다만 거래량이 많았던 것 같진 않지만 역외 급등분에 대한 되돌림이 있었고, 달러인덱스도 반락하면서 상승폭을 줄였다. 1190원을 중심으로 공방을 벌인 눈치보기장이었다. 어느 방향으로 쏠림거래를 하기엔 애매한 레벨이라 레인지장을 연출한 것 같다”고 전했다.
그는 이어 “코로나 확산세를 주목해야 할 듯 싶다. 내일모레사이 하루 확진자가 300~4000명씩 나온다면 원화약세를 유도하겠지만, 잘 마무리되고 재확산이 빨리 종결된다면 원화강세로 되돌림 할 것이기 때문이다. 큰 틀에선 달러인덱스와 유로화 움직임을 주목해야 할 듯 싶다”며 “1190원선을 중심으로 공방을 벌이는 가운데 1190원대 안착시도냐 1180원대냐 결정될 듯하다”고 예측했다.
또다른 은행권 외환딜러는 “1190원대 갭업 출발하긴 했지만 소액이든 거액이든 이래저래 오퍼 네고 접수가 많았다. 1188원 위에선 팔아달라는 주문들이 나왔다. 숏이 없어서인지 숏커버는 없었고, 업체들 네고물량을 처리하는 수준이었다. 10시 무렵 코로나 확진자가 200명대로 확 줄었다는 소식에 주식도 1% 넘게 상승했고, 원·달러도 반전하는 모습이었다. 이후 오후장엔 횡보하는 모습이었다”고 말했다.
그는 또 “원·달러 환율이 많이 빠질 것 같진 않다. 이번주 금통위와 잭슨홀도 예정돼 있어 1185원 위에서 횡보할 듯 싶다”며 “월간 기준 다섯달 연속 숏트라이(달러매도 시도)를 했었다. 다만 지난주 ND시장 1176원대로 저점은 본 듯 싶다. 8~9월은 숏트라이가 잠깐 쉬어갈 것 같다”고 전망했다.
오후 3시40분 현재 달러·엔은 0.01엔(0.01%) 하락한 105.81엔을, 유로·달러는 0.0003달러(0.03%) 상승한 1.1799달러를, 역외 달러·위안(CNH)은 0.006위안(0.08%) 떨어진 6.9147위안을 기록 중이다.
주식시장에서 코스피는 25.24포인트(1.10%) 급상승한 2329.83에 거래를 마쳤다. 전장에도 30.37포인트(1.34%) 급등했었다. 외국인은 코스피시장에서 2001억8400만원어치를 매수해 이틀연속 순매수를 이어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