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료계도 비상' 간호사 등 감염 잇따라…아산병원·양평병원·마산의료원서 확진

병상 부족 우려 커지는데 의료 관계자 감염 소식 이어져

▲의료진이 코로나19 혈액 검사를 하는 모습. (AP뉴시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환자 폭증하는 가운데, 최전선에서 사투를 벌이고 있는 병원 내 의료 관계자들의 감염 소식이 잇따라 전해지면서 우려가 커지고 있다.

22일 의료계에 따르면 이날 하루에만 서울 아산병원 간호사, 양평병원 진료 보조 인력, 경남도립 마산의료원 간호사 등이 확진 판정을 받았다는 소식이 알려졌다. 가뜩이나 병상 부족 문제가 현실화하는 분위기 속에서 감염 발생으로 병원 일부 등이 폐쇄됨에 따라 상황이 더욱 악화하는 모습이다.

서울아산병원에서는 전날 밤 11시 30분쯤 이비인후과 병동에서 근무하는 간호사가 확진 판정을 받았고, 이에 따라 해당 간호사가 일하는 신관 10층 병동 일부가 폐쇄됐다. 병원 측은 해당 구역에 방역 조치를 진행하고, 확진자와 접촉한 사람들에 대한 진단 검사에 돌입했다.

경기 양평군에 위치한 양평병원은 진료 보조를 담당하는 직원이 이날 오전 양성 판정을 받았다고 밝혔다. 이 직원은 지난 20일부터 발열 등의 증상을 보인 것으로 전해졌다. 확진자 발생에 따라 방역 당국은 이 병원의 외래 환자를 전부 외부로 나가게 하고, 이곳을 임시 폐쇄 조치했다. 양평 보건소 측은 60명의 입원환자와 의료진, 그리고 지난 18일 이후 병원을 방문한 사람들의 신원을 확인해 코로나19 전수 검사를 선제적으로 진행할 방침이다.

감염병 전담 병원인 경남도립 마산의료원에서도 간호사 확진자가 발생했다. 병원 측은 이날 아침 해당 간호사의 동선을 파악해 응급실을 폐쇄하고, 긴급 방역 조처에 나섰다. 현재 병원 내 접촉자들을 대상으로 코로나19 검사가 진행되고 있다. 폐쇄된 응급실 운영 재개 시점은 검사 결과에 달린 것으로 전해졌다.

한편 의료 인력은 아니지만 경기 성남에 있는 분당차병원에서도 암센터 격리병동에 입원 중이던 환자 1명이 이날 새벽 코로나19에 감염된 것으로 확인되면서, 병원 진료가 전면 중단됐다. 다만 병원 측은 입원 당시부터 확진 환자의 동선을 일반 환자들과 철저히 분리했으며, 의료진 접촉 또한 최소화했기 때문에 큰 문제가 없을 것으로 보고 있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