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래통합당 사모펀드 비리방지 및 피해구제 특별위원회가 21일 기동민 더불어민주당 의원을 직접 겨냥했다. 라임 사태 핵심 피의자인 김봉현 전 스타모빌리티 회장에게 불법 정치자금과 고급양복을 받았다는 의혹에도 기 의원이 검찰 출석을 미루고 있는 점을 지적한 것이다.
특위는 이날 오후 국회 소통관에서 현안 관련 긴급 기자회견을 열고 기 의원을 향해 “법 앞에 당당하다면 지금 당장 검찰과 언론 앞에 서서 아무런 관련 없다고 항변하는 것이 상식”이라며 강하게 비판했다.
이어 “시장에서 여권이 개입했다는 소문이 기정사실로 언급되는 현 상황에 출석을 자꾸 미루고 수사를 기피하는 건 본인 스스로 라임 사태에 깊이 관여됐다고 보여주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민주당을 향해선 “소속 국회의원의 혐의에 대해 모르쇠로 일관하지 않고 당 차원에서 적극적으로 검찰 수사에 응하도록 권고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특위는 ‘선데이저널’이 보도한 기사와 제보 내용을 바탕으로 “기 의원이 수천만 원의 불법 정치자금을 받고 당선 축하 명목으로 고급양복도 선물 받았다는 혐의를 받는다”고 주장했다.
앞서 ‘선데이저널’은 김 전 회장이 “4년 전에 기 의원에게 현금 수천만 원을 제공했다”는 진술을 검찰이 확보했다고 밝혔다. 이어 2016년 20대 총선 당시 기 의원의 선거 사무실에도 방문해 현금을 전달했다고 진술한 것으로 보도했다.
특위는 법무부와 검찰을 향해 “더는 늑장 소환, 여당 의원 배려 수사라는 국민 비난을 받지 않도록 신속히 수사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이어 “금품 수수뿐만 아니라 라임 사태 발생과정에서 어떤 역할을 했는지 밝혀야 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살아 있는 권력 수사는 검찰 본연의 역할”이라며 “신속히 수사를 진행하지 못한다면 검찰이 정권 눈치를 보며 고의로 태업한다는 비난에 직면할 것을 분명히 직시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특위는 특검이나 국정조사 계획이 있냐는 취재진의 질문에 “수사결과가 진행되는 걸 보고 갈 것”이라며 “국정감사에서 이 부분에 대해 다시 따질 예정”이라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