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연준 “코로나19, 성장 지속 방해” 우려...9월 ‘제로금리 장기 유지’ 명문화할 듯

입력 2020-08-20 08:49 수정 2020-08-20 11: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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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월 FOMC 의사록 공개 -“단기적 경제 활동·고용·인플레 짓누를 것…중기적 전망서도 상당한 위험 요소”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지난달 28~29일 열린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의사록을 공개했다. 사진은 제롬 파월 미 연방준비제도 의장. AP연합뉴스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지난달 28~29일 열린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의사록을 공개했다. 사진은 제롬 파월 미 연방준비제도 의장. AP연합뉴스
미국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Fed·연준)는 19일(현지시간) 발표한 지난달 28~29일 열린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의사록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이 경제에 지속해서 미치는 악영향에 대해 우려하고, 제로(0) 금리 정책을 장기간 유지하는 새로운 정책 가이던스를 도입할 가능성을 시사했다.

미국 CNBC방송에 따르면 연준 위원들은 지난달 FOMC 회의에서 “코로나19가 계속해서 성장을 방해하고, 금융시스템에 잠재적인 위험이 될 수 있다”면서 향후 경제 전망에 대한 우려를 나타냈다. 연준 위원들은 현재 진행 중인 보건 위기가 단기적으로 경제 활동, 고용, 인플레이션을 무겁게 짓누를 것이며, 중기적 경기 전망에도 상당한 위험 요소가 되고 있다는 데 동의했다.

현 경제 상황과 관련해서는 개인소비가 빠르게 반등하고 있다면서도 기업 측면에서는 최근 몇 달간 개선이 비교적 덜 됐다고 평가했다. 특히 위원들은 각자 관할 구역 내 기업들로부터 높은 불확실성과 위험 요소에 대한 보고를 계속 받고 있다는 점에 주목했다. 5~6월 크게 반등한 고용 부문의 회복도 느려질 수 있다면서 “고용 시장의 회복은 광범위하고도 지속적인 기업 활동 재개에 좌우된다”고 진단했다.

연준은 당시 회의에서 기준금리를 ‘제로’ 수준으로 유지하기로 결정했으며, 앞으로도 코로나19 위기를 극복하기 위해 제로 금리를 장기간 유지하고, 재정적 지원이 더 필요하다는 뜻을 나타냈다. 이 일환으로 ‘포워드 가이던스’에 기준 금리를 장기간 인상하지 않는다는 새 지침을 명시함으로써 금융완화 효과를 높일 것으로 보인다. 이렇게 되면 기업가와 투자자들은 저금리가 당분간 지속될 것으로 확신해 자금 조달이 한층 쉬워진다. FOMC는 2011년에도 포워드 가이던스를 도입하고 제로 금리를 2년간 이어간다고 성명에 명기한 바 있다. 이르면 9월 15~16일 열리는 다음 FOMC 회의에서 정식으로 도입이 결정될 것으로 보인다.

지난번 회의에서는 포워드 가이던스의 구체적 방안에 대해선 논의되지 않았다. 그러나 회의 참가자들은 물가와 실업률 목표치를 정하고, 거기에 도달할 때까지 제로 금리를 유지하는 방안 등을 언급했다. 연준은 2%의 물가 상승률을 정책 목표로 하고 있지만, ‘2%를 일정 수준 상회하는 수준까지 물가가 상승할 것’ 등을 새로운 지침으로 하자는 방안이 나온다.

실제로 연준은 2%의 물가 목표치 도달 전에 금리 인상을 단행한 경우가 많았다. 2015년 12월 제로 금리를 해제했을 때의 물가 상승률은 불과 0.4%로, 2%에 도달한 건 2017년 1월이었다. 현 체제는 2022년 말 시점 물가 상승률을 1.7%까지 오를 것으로만 보고 있어 제로 금리 정책은 적어도 2023년까지 계속될 것으로 관측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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