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텔, 마이크로소프트(MS) 등 글로벌 기업과 글로벌 액샐러레이터들이 국내에 상주하며 스타트업의 인공지능(AI) 교육 서비스를 제공하는 ‘글로벌창업사관학교’가 문을 열었다.
중소벤처기업부(중기부)는 19일 서울 강남구 스파크플러스 강남 2호점에서 글로벌창업사관학교 강남 본교 개교식을 개최했다. 글로벌창업사관학교는 글로벌 AI 스타트업 집중 육성프로그램이다. AI 분야에서 국내 유니콘(기업가치 1조 원 이상 스타트업)이 탄생할 수 있도록 정부가 지원하는 사업인 셈이다. 중기부는 글로벌 AI 시장 규모는 급성장하고 있는 반면 세계 100대 AI 스타트업에 국내 기업이 없는 현실 등을 고려해 올해 이 프로그램을 신설했다. 강남 본교는 내년 2월까지 운영되며, 내년 초에는 구로 G스퀘어로 이전해 운영된다.
글로벌 기업 업체는 엔비디아, MS, 아마존웹서비스(AWS), 인텔 등 4개사가 참여하며 글로벌 액셀러레이터는 500Startups, Plug&Play, SOSV, 스타트업부트캠프 등 4개사가 참여한다. 이들 액셀러레이터는 전 세계 톱 10에 꼽히는 곳이다.
글로벌 업체 4개사와 액셀러레이터 4개사는 국내 스타트업 60개 팀을 대상으로 AI 교육, 보육, 사업화 지원 등을 제공한다. 입교팀은 최대 5000만 원의 사업화 자금을 지원받고, 글로벌창업사관학교 내에 사업장 공간도 제공받는다.
이날 개교식 현장에는 박영선 중기부 장관, 김학도 중진공 이사장, 김광현 창업진흥원 원장, 유응준 엔비디아코리아 대표, 권명숙 인텔코리아 대표 등이 참석했다. 여기에 입교 예정인 국내 스타트업 60개 팀이 비대면으로 참여했다.
박영선 장관은 글로벌창업사관학교의 목표를 두 가지로 설정했다. 첫 번째는 스타트업의 글로벌 시장을 개척하는 것이고, 두 번째는 AI를 국내 스타트업에 접목하는 것이다. 그는 “국내 스타트업이 더 글로벌화하는 엔진을 달게 된 것”이라고 의미를 부여했다. 이어 “데이터·네트워크·AI(DNA) 중에서 데이터와 네트워크는 앞서가지만, AI는 다른 나라에 비해 앞서간다고 말할 수 없는 상황”이라며 “AI 활용 여부가 앞으로의 경쟁력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김학도 중진공 이사장은 “AI는 국가와 기업 경쟁력의 핵심으로 부상했다”며 “중진공은 기존의 스타트업 지원 방식을 과감히 탈피해 글로벌 유니콘 기업으로의 성장을 지원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김 이사장은 글로벌창업사관교의 차별성으로 △글로벌 대기업이 참여한 AI 특화 교육 지원 △사업화 전 단계 지원 △글로벌 액셀러레이터의 국내 상주 등을 꼽았다.
글로벌 창업사관학교가 운영하는 프로그램은 크게 교육, 보육, 네트워킹, 사업화 지원으로 나뉜다. 교육은 글로벌 기업이 자사의 내부 교육과정 활용 등 기업별 특색을 살린 기술 교육과정으로 운영된다. 4개 글로벌 기업 중 MS가 이달에 먼저 시작하며, 9월에는 AWS가 딥러닝 분야를 교육할 예정이다. 10월 중순에는 인텔이 드론 중심 교육을 하고, 11월 초에는 엔비디아가 AI부트캠프를 연다.
액셀러레이터 4곳에서는 업체별로 보육 전문가 각 2인이 글로벌창업사관학교에 상주하며 창업팀을 밀착 보육한다. 창업팀은 여러 액셀러레이터를 경험하며, 최적의 해외 진출 국가를 정하고 그에 맞는 진출 전략도 세워나가게 된다.
박 장관은 “전 세계적으로 AI를 포함한 비대면 분야 시장의 잠재력이 커지고 있다”며 “K-유니콘 프로젝트, 스마트대한민국 펀드 등을 활용해 추가로 비대면 스타트업의 글로벌화를 적극 지원할 것”이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