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는 이날 오후 1시 20분께 총리 관저로 출근했다. 아베는 총리 관저에서 기자들에게 “컨디션 관리에 만전을 기하고자 건강검진을 받았다”며 “이제 다시 직장에 복귀해 열심히 하겠다”고 말했다.
아베 총리는 지난 16~18일 사흘간 여름휴가를 보냈다. 그러나 예년과 다른 이상 징후에 그의 건강에 문제가 있는 것 아니냐는 소문이 급속도로 확산했다.
우선 아베 총리는 2012년 12월 2차 집권을 시작한 이후 매년 여름휴가를 후지산 자락에 있는 야마나시현 나루사와 마을의 별장에서 보냈지만, 올해는 도쿄 자택에 머물렀다.
휴가 이틀째인 17일에는 갑자기 도쿄 게이오대학 병원을 찾아 약 7시간 30분 건강검진을 받았다. 아베는 일반적으로 6개월에 한 차례 정도 건강검진을 받았고 가장 최근은 6월 13일이었는데 불과 2개월 만에 다시 병원을 찾자 의혹이 증폭됐다.
특히 이달 초 사진 전문 주간지 플래시가 “아베 총리가 지난달 6일 집무실에서 피를 토했다”고 주장해 건강에 이상이 있는 것 아니냐는 말이 떠돌던 시점에 아베가 병원을 찾은 것이다.
아베 측근들은 총리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로 계속 쉬지 못했기 때문에 몸이 피로해진 일시적인 현상이라고 건강이상설을 부인했다.
아베는 현재 1차 집권과 2차 집권을 포함해 전체 재임일수 기준으로 역대 최장수 총리이며 24일에는 2차 집권만으로도 단일 임기 기준 최장수 총리가 된다.
그러나 건강이 좋지 않은 아베가 결국 사임할 것이라는 관측이 커지고 있다. 아베가 여름휴가를 제대로 가지 못한 것은 2007년 이후 처음이다. 13년 전 여름에 아베는 참의원 선거 패배 등으로 별장에 가지 않고 계속 집무에 임했으나 결국 컨디션이 악화해 9월 궤양성 대장염을 이유로 전격 사퇴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