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가 집중호우로 피해를 입은 인삼농가 지원에 나선다. 재배기간이 긴 만큼 큰 피해가 예상되면서 긴급수매와 금융지원 등 맞춤형 대책을 마련할 방침이다.
19일 농림축산식품부는 이번 집중호우로 587㏊의 인삼 포전(밭)에서 피해가 발생했다고 밝혔다. 전체 재배면적의 4%에 달하는 수준이다.
농식품부 관계자는 "피해가 경미한 지역도 있지만 장시간 침수, 유실 등으로 불가피하게 예정보다 일찍 수확하거나 생육 회복이 불가능해진 포전도 상당 수 발생했다"며 "4~6년 정도 장기간 재배하다 피해를 입은 인삼 농가가 느끼는 피해는 타 작물에 비해 클 것"이라고 우려했다.
이에 먼저 KGC인삼공사와 인삼농협은 계약재배 39㏊를 이달 중 조기 수확하고 해당 물량을 계약 당시 가격으로 긴급 수매하기로 했다. 인삼공사는 지금까지 86톤을 긴급수매했고, 인삼공사는 9월 초 25㏊ 물량을 수매할 계획이다.
조기 수확이 불가능한 비계약 물량은 인삼 자조금, 농식품부 소비 촉진 마케팅 사업비를 활용해 농가가 가공 후 판매하도록 해 손실을 최소화할 수 있게 지원한다.
또 침수 피해가 심해 수확량이 감소하거나 불가능한 포전은 신속하게 손해평가와 피해 조사를 완료하고 재해보험금·재난복구비 등을 조기 지급한다.
인삼 자조금 단체와 KGC인삼공사는 호우로 생산량이 감소하거나 수확이 어려운 농가에 자체 기준을 마련해 다음 달부터 추가적인 피해 복구비를 지원할 예정이다.
상대적으로 피해가 적어 계속 생육할 수 있는 인삼 포전은 현장기술지원단 운영, 약제 할인 공급, 인력지원 등 생육 관리 강화를 추진한다.
농식품부는 피해 농가를 대상으로 농축산경영자금 이자(1.5%)를 감면하고 상환 연기, 특별재난지역 농가 1000만 원 무이자 대출, 농업경영회상자금 저리 융자 등 금융지원을 추진한다.
권재한 농식품부 유통소비정책관은 "농협경제지주·자조금단체·KGC인삼공사 등 인삼업계와 힘을 합해 마련한 지원대책을 차질없이 신속하게 진행해 인삼 농가의 빠른 재기를 돕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