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씨티은행은 18일 임시이사회를 열고 경영승계절차 개시를 결정, 유명순<사진> 수석부행장을 은행장 직무대행으로 선임했다고 밝혔다.
유 은행장 직무 대행은 내달 1일부터 차기 은행장 선임 시까지 은행장 직무를 대행한다. 차기 은행장은 한국씨티은행 내규에 따라 임원후보추천위원회를 통해 후보 추천 후, 주주총회와 이사회를 거쳐 선임될 예정이다.
앞서 지난 14일, 박진회 한국씨티은행장은 올 10월 임기 종료에 맞춰 퇴임하겠다고 발표했다. 박 행장은 이달 31일까지 한국씨티은행장으로서의 실질적인 업무수행을 마무리한다.
유 수석부행장은 차기 은행장으로도 꼽힌다. 박 행장 역시 수석부행장을 하다 행장으로 자리를 옮겼다. 유 수석부행장은 지난해말 기준 씨티은행이 육성중인 행장 후보 3명 중 한 명이다.
유 수석부행장이 차기 행장으로 뽑히면 씨티은행 첫 여성 은행장이 된다. 국내 여성 은행장도 권선주 전 기업은행장에 이어 2번째다.
1964년생인 유 수석부행장은 씨티은행 13명 임원 중 박 행장 다음으로 직급이 가장 높다. 1987년 씨티은행 입사 후 2014년 JP모간 서울지점으로 잠시 외도한 것을 빼고는 줄곧 씨티은행에 몸담아 왔다. 보수적인 은행권에서 여성에겐 잘 맡기지 않는 기업금융(IB) 부문에서 오랜 경험을 쌓은 것도 장점이다. 현재도 기업금융그룹장을 맡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