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 美 대선] 민주당 전당대회 이모저모…사상 첫 ‘화상 전대’에 공화당 중진 이탈까지

입력 2020-08-18 13: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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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바마 전 대통령 등 거물급 인사 총출동해 지원 연설…트럼프 대항 프로그램 방송 예정

▲) 미국 민주당 전당대회 첫날인 17일(현지시간) 대선후보 조 바이든 전 부통령이 델라웨어 주에서 화상을 통해 유권자들과 대화를 나누고 있다. 밀워키/로이터연합뉴스
▲) 미국 민주당 전당대회 첫날인 17일(현지시간) 대선후보 조 바이든 전 부통령이 델라웨어 주에서 화상을 통해 유권자들과 대화를 나누고 있다. 밀워키/로이터연합뉴스
미국 민주당 전당대회가 17일(현지시간) 위스콘신주 밀워키에서 막을 올렸다. 이번 전당대회는 수많은 인파와 환호성, 행사장을 가득 채운 풍선 등으로 축제 분위기를 연상케 하던 여느 때와는 달리, 사상 최초로 온라인을 통한 ‘화상 전당대회’로 이뤄지는 만큼 흥행 여부가 관심을 끈다.

블룸버그통신 등에 따르면 미국 민주당은 이날부터 나흘간의 일정으로 조 바이든 전 부통령을 대선 후보로 공식 선출하는 전당대회를 온라인으로 개최한다. 민주당에서 바이든 전 부통령의 선거 캠프를 이끄는 세드릭 리치몬드 하원의원(루이지애나주)은 개회식 전에 기자들과 만나 “세상에는 바이든에게 투표하는 과묵한 유권자가 많다”면서 “그들이 지지를 받고 있으며, 혼자가 아니라는 것을 알리는 게 목표다”고 말했다.

전당대회는 4년에 한 번씩 대통령 선거가 있는 해에 열리는 대형 이벤트다. 하지만 올해 민주당 전당대회에서는 현장의 뜨거운 열기를 맛보지 못한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에 따라 주된 이벤트가 모두 화상으로 치러지게 됐기 때문이다. 참가자들의 스피치는 전파를 통해 전국 각지로 송출된다. 뉴욕타임스(NYT)는 이번 전당대회가 생방송과 미리 녹화된 연설 등이 혼합된 형식으로 진행될 예정이라고 전했다.

예년과 같은 화려한 전당대회 현장은 기대할 수 없게 됐지만, 올해 민주당 전당대회에는 거물급 정치인들이 ‘총출동’해 지지층의 결집을 호소한다. 오바마 전 대통령과 부인인 미셸 오바마 여사, 빌 클린턴 전 대통령과 힐러리 클린턴 전 국무장관, 존 케리 전 국무장관, 앤드루 쿠오모 뉴욕지사 등 거물급 인사들이 대거 연설에 나서 자리를 빛낼 예정이다. 이번 경선에서 바이든과 경합했던 버니 샌더스 상원의원은 물론이고, 공화당 소속의 온건파 4명의 중진도 여기에 참여한다.

개막 첫날에는 샌더스 상원의원과 미셸 오바마 여사, 앤드루 쿠오모 뉴욕주 주지사, 그레천 휘트머 미시간주 주지사 등이 지원 연설에 나섰다. 특히 존 케이식 전 오하이오 주지사, 크리스틴 토드 휘트먼 전 뉴저지 주지사, 메그 휘트먼 전 캘리포니아주 주지사 후보, 수전 몰리나리 전 뉴욕주 연방 하원의원 등 4명의 공화당 중진 인사가 바이든 지지를 선언했다. 이들은 공화당 내에서 트럼프 반대파로 분류되기는 하나, 당적을 유지한 채 대선 맞수에 대한 지지를 선언한 것은 이례적이라는 평가다.

18일에는 바이든 전 부통령에 대한 대선 후보 지명 절차가 진행된다. 전날에 이어 연단에 오르는 사람은 빌 클린턴 전 대통령, 케리 전 국무장관, 알렉산드리아 오카시오코르테스 하원의원, 바이든 전 부통령의 부인인 질 바이든 여사 등이다. 30대 한국계 신예 정치인 샘 박(박의진) 조지아주 하원의원도 기조연설자 17인 중 하나로 이름을 올렸다.

뒤이어 19일에는 바이든의 러닝메이트인 카멀라 해리스 상원의원이 부통령 후보로 지명되며, 오바마 전 대통령과 힐러리 클린턴 전 국무장관 등이 연설에 나선다. 마지막 날에는 바이든이 정치적 고향 델라웨어에서 후보직 수락 연설을 하는 것으로 행사를 마무리 짓는다.

한편 민주당의 전당대회 개막으로 대선전은 더욱 뜨겁게 달아오를 전망이다. 워싱턴포스트(WP)에 따르면 힐러리 클린턴 전 국무장관은 이날 미 싱크탱크 애틀랜틱 카운슬 주최의 화상 행사 발언에서 “오랜만에 가장 중요한 대선”이라면서 “지금은 심판의 순간이다”고 말했다. 반면 트럼프 대통령 선거캠프는 이에 대응하기 위해 민주당 전당대회가 끝난 뒤 매일 밤 11시 자체 편성한 대항 프로그램을 방송할 예정이라고 폭스뉴스는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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