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코로나19 장기화와 긴 장마로 인해 홈술족이 크게 늘고 있다. 이에 따라 유통업계도 이들을 잡기 위한 상품을 잇달아 출시하고 있다.
18일 BGF리테일이 운영하는 편의점 CU(씨유)에 따르면 모바일 와인 예약주문 서비스인 ‘CU 와인샵’의 이달(1~16일) 이용 건수가 도입 3개월도 안돼 무려 5.2배나 급증했다. 지난 6월 처음 론칭한 CU 와인샵은 CU 멤버십 앱 ‘포켓CU’에서 고객이 원하는 상품을 미리 예약하면 지정한 날짜와 점포에서 상품을 픽업할 수 있는 서비스다.
실제로 CU에서 와인의 전년 대비 매출신장률은 1~5월 48.6%였으나 CU 와인샵 도입 이후엔 6월 64.1%, 7월 75.5%로 더 큰 성장세를 보였고 최근엔 코로나19와 장마의 영향으로 서비스 이용 건수가 큰 폭으로 늘며 8월 들어서는 121.8%를 기록했다.
CU 와인샵의 가격대별 매출 구성비를 살펴보면 일반 오프라인 점포와 달리 프리미엄 와인의 인기가 높은 것도 특이한 점이다. CU 와인샵에서 15만 원 이상 와인은 전체 매출의 약 30%를 차지하며 8월 전월 대비 신장률은 170%에 달했다.
홈술 용품 역시 인기다. 이베이코리아가 운영하는 G9(지구)가 올해(1·1~8·12) 홈술 관련 용품 판매량을 전년 동기와 비교한 결과, 전체 2배 이상(169%) 증가했다. 품목별로 살펴보면, 술잔 판매량이 167% 증가했다. 맥주잔은 30%, 소주잔은 33% 판매 신장했다. 거실이나 베란다 등에서 홈술 즐기기에 좋은 티테이블 판매량은 97% 늘었고, 와인랙, 와인스토퍼 등이 포함된 와인용품은 121% 증가했다.
안주도 덩달아 잘 팔리고 있다. 건오징어·건한치(440%), 쥐포(120%), 황태·북어(319%) 등 건어물을 포함해 감자튀김(206%), 피자(122%) 등 냉동·간편조리식품도 158% 증가했다. 와인 안주로 부담 없는 치즈는 283% 신장했다.
홈술용품을 찾는 연령대는 3040세대가 가장 많았다. 올 기준 구매 비중을 살펴보면, 30대가 45%로 가장 많았고, 40대는 40%를 차지해 근소한 차이를 보였다. 그 뒤로 50대(8%), 20대(5%), 60대 이상(2%) 순으로 이어졌다. 직장 내 2차, 3차 회식으로 이어지는 술 문화가 사라지고, 집에서 가족과 함께 가볍게 술을 즐기는 30대, 40대를 중심으로 홈술 문화가 확대되는 것으로 보인다.
코로나19 재확산으로 소비자를 잡기 위해 유통업계도 재빠르게 나섰다. CU는 모바일 와인 예약 고객들의 구매 특성을 분석해 이달 70여 종의 신규 상품들을 프리미엄 와인 위주로 확대 구성했다.
알마비바(29만9900원), 사시까이아(50만 원), 샤또 오브리옹(100만 원), 샤또 라피드 로췰드(140만 원), 로마네 생 비방(400만 원) 등 기존 오프라인 점포에서는 만나 볼 수 없었던 고가의 프리미엄 와인을 한정 수량으로 판매한다.
여름을 겨냥해 아트라스 비달 아이스와인(2만9900원)도 이색 상품으로 선보인다. CU는 8월 말까지 이달의 행사 와인, 여름 특선 와인, 소믈리에 MD 추천 와인 등을 정상가 대비 최대 52%까지 할인 판매하는 이벤트를 진행한다. 와인 외에도 2018년 제품 출시 이후 전량 매진을 기록할 정도로 큰 인기를 얻고 있는 핸드앤몰트사의 마왕 임페리얼 스타우트 프리미엄 수제맥주를 30개 한정으로 판매한다.
G9는 30일까지 ‘홈(Home)술’ 기획전을 열고, 홈술 인사템, 각종 안주, 홈바 인테리어제품 등을 선보인다.
추천 상품으로, ‘레터링 소주잔 8p’(7800원), ‘오션글라스 쿠바 에일 맥주잔 2P’(7040원), 캔맥주 전용 ‘휘릭 맥주거품기’(2만5640원), ‘스탠리 어드벤처 해피아워 칵테일 쉐이커’(3만7000원) 등이 있다. 안주로, ‘마니커에프앤지 닭다리후라이드 1kg+1kg’(1만8900원) ‘한양식품 꽃보다오징어 260g 간식 마른안주 오리지날’(1만5920원)도 선보인다.
또한 와인과 어울리는 안주류로 ‘프레시지 소고기 등심스테이크 300g+300g’(1만6900원), ‘덴마크 인포켓치즈 20gx40개 오리지널·라이트’(2만6500원)를 판매한다. 소주 안주로 제격인 ‘프레시지 대한곱창 곱창전골 3인분’(1만9900원), ‘감자탕의 성지 응암동식 우거지감자탕 5kg 대용량’(1만9900원) 등도 있다.
한지수 G9 컨텐츠 큐레이션팀 팀장은 “코로나19에 ‘홈술’이 하나의 문화로 자리잡게 되고, 최근 최장 장마의 영향으로 이러한 경향이 더욱 확대되고 있어 관련 기획전을 선보이게 됐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