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7일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태국 경제는 코로나19 팬데믹(전염병 대유행)에 따른 무역과 여행산업 위축으로 22년 만에 가장 큰 마이너스 성장을 기록했다.
태국 국립경제사회개발위원회(NESDC)는 이날 “지난 2분기 국내총생산(GDP)이 전년 동기 대비 12.2% 감소했다”며 “이는 아시아 외환위기 당시인 1998년 2분기의 마이너스(-) 12.5% 이후 가장 심각한 경기후퇴”라고 밝혔다.
태국의 1분기 GDP는 전년보다 1.8% 줄어 2011년 이후 가장 나빴는데 2분기에 경기침체가 훨씬 심화한 것이다. 다만 2분기 경제성장률은 블룸버그 집계 전문가 예상치인 -13%보다는 좋았다.
수출과 관광에 대한 의존도를 감안하면 태국의 올해 경제 전망은 아시아에서 가장 나쁜 상황이라고 블룸버그는 지적했다. 특히 코로나19에 따른 경기침체에도 태국 바트화가 지난 분기 오히려 미국 달러화에 대해 6% 이상 상승해 아시아에서 두 번째로 높은 오름세를 보인 것은 경제에 대한 고통을 더 심화시켰다.
토사뽄 시리숨판 NESDC 사무총장은 “우리는 경제, 특히 고용과 부실채권, 중소기업에 우려하고 있다”며 “다른 경제 원동력이 여전히 약한 상태여서 정부 지출이 올해 주요 성장동인으로 남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위원회는 태국의 올해 GDP 증가율 전망치를 종전의 -6~-5%에서 -7.8~-7.3%로 하향 조정했다. 다만 이 전망은 코로나19 사태가 오는 4분기 잠잠해지고 두 번째 감염 물결이 그리 크지 않을 것이라는 기대를 바탕으로 한 것이다. 태국 중앙은행은 증가율 전망치를 -8.1%, 재무부는 -8.5%로 각각 잡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