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 등 대형항공사와 제주항공, 티웨이항공 등 저비용항공사(LCC)들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어려움을 겪는 가운데 올해 상반기 인건비가 전년 대비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14일 반기보고서에 따르면 대한항공의 올해 상반기 급여총액은 6630억 원으로 지난해 상반기 8568억 원에서 20% 이상 감소했다. 1인 평균 급여액도 지난해 상반기 기준 4431만 원에서 올해 3549만 원으로 줄었다.
아시아나항공도 마찬가지다. 올해 상반기 급여총액은 2211억 원으로 지난해 2853억 원보다 22% 줄었다. 1인 평균 급여액은 올해 상반기 기준 2400만 원으로 전년도 3100만 원보다 적다.
두 항공사 모두 직원 수도 소폭 줄었다. 대한항공의 올해 2분기 기준 직원 수는 1만8681명으로 지난해 1만9336명보다 적다. 아시아나항공도 지난해 9091명에서 올해 2분기 9079명으로 감소했다.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은 코로나19 여파에도 2분기 흑자를 기록했다. 화물 운송으로 인한 호실적에 더해 임직원들이 고통 분담을 위해 휴직에 동참하면서 인건비를 줄인 덕분이다.
LCC도 상황은 다르지 않다. 제주항공과 티웨이항공, 에어부산 또한 올해 상반기 인건비가 전년 대비 감소했다.
올해 상반기 기준 급여총액은 △제주항공 830억 원 △티웨이항공 530억 원 △에어부산 350억 원이다. 지난해 상반기에는 △제주항공 937억 원 △티웨이항공 640억 원 △에어부산 428억 원이었다.
이들 항공사는 현재 정부의 고용유지지원금을 지원받아 직원의 60~70%가 유급휴직에 들어간 상태다.
다만 진에어는 올해 상반기 급여총액 522억 원으로 전년 동기 512억 원보다 증가해 이례적인 행보를 보였다. 진에어 관계자는 "일부 인턴들이 올해 2분기 정규직으로 전환되면서 급여가 상승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