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자가 32명 추가로 발생했다. 교회 관련 확진자가 가장 많았다.
14일 서울시에 따르면 이날 서울 확진자는 32명이 늘어 총 1767명으로 집계됐다. 190명이 격리 중이다.
신규 확진자 32명은 해외접촉 관련 1명, 롯데리아 종사자 모임 관련 4명, 성북구 사랑제일교회 관련 10명, 고양시 반석교회 1명, 타 시도 확진자 접촉 5명, 확진자 접촉 9명으로 나타났다. 2명은 감염 경로를 확인하고 있다.
신규 확진자의 상당수가 교회와 관련돼 있다. 성북구 사랑제일교회에 다니는 교인 1명이 12일 최초 확진 판정을 받은 이후 타 시도 거주 1명이 추가 확진됐다. 13일에는 11명이 추가 확진돼 총 13명으로 늘었다. 이 중 서울시 확진자는 11명이다.
서울시는 즉각대응반이 출동해 해당 보건소와 역학조사 및 접촉자 조사를 하고 있다. 해당 교회는 시설폐쇄 조치하고 긴급방역을 했다고 밝혔다.
박유미 서울시 재난안전대책본부 방역통제관은 "7~13일 성북구 사랑제일교회를 방문한 교인과 방문자 전원에게 증상 유무와 관계없이 검사를 받도록 안전안내문자를 발송했다"며 "검사받은 분들은 결과가 나올 때까지 외출을 자제하고 자택에 머물러 주시기를 당부드린다"고 말했다.
특히, 사랑제일교회가 확진자가 급증하고 있다고 언급하며 소속 교인들의 검사 참여가 시급하다고 강조했다. 박 통제관은 "대형교회 특성상 고령자가 많고 신도들이 전국적으로 흩어져 있다는 점을 고려하면 전파 우려가 커지고 있다"며 "현재 검사대상자를 1897명으로 파악했지만, 더 늘어날 가능성도 있다"고 설명했다.
교회 관계자들의 협조도 당부했다. 신도들이 가족과 이웃의 안전을 위해 즉시 보건소 선별진료소에 방문해 검사를 받아야 하고, 교회 관계자들이 검사에 참여하고 독려해달라고 강조했다.
박 통제관은 "사랑제일교회 발생과 관련해 n차 감염 방지를 위해 감염 고리를 조속히 끊어내는 데 총력을 다할 예정"이라며 "다시 한번 신도 등 관계자들의 조속한 검사를 요청한다"고 힘주어 말했다.
코로나19 확산 방지를 위해 15~17일 연휴 기간 대규모 집회를 취소해달라고 호소했다. 확진자가 발생한 사랑제일교회 소속 교인들이 이 집회에 참여할 것으로 보여 대규모 집회가 열리면 추가 확진자가 나올 수 있기 때문이다.
박 통제관은 "집회를 강행하는 단체에 대해 서울지방경찰청과 공동 대응할 계획"이라며 "집회금지 조치를 위반한 주최자 및 참여자에 대해 고발조치와 구상권도 청구할 예정이다"며 집회를 취소해달라고 촉구했다.
한편, 교회를 중심으로 한 확진자가 급증하면서 추가적 대처 방안이 나올 것으로 보인다. 수도권 집단 감염에 대해 이날 오전 관계기관의 긴급회의가 열린 것으로 알려졌다. 회의가 끝나는 대로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가 추가 대책이나 대응 방안을 내놓을 방침이다. 서울시 역시 교회와 관련한 확진자가 발생하지 않도록 철저히 대처하겠다는 입장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