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에 따르면 로빈후드의 2분기 트레이드 부문 매출은 1억8000만 달러(약 2137억3200만 원)다.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2배나 많은 액수다. 로빈후드는 개인투자자에게서 거래수수료를 받지 않았음에도 옵션거래를 통해 이익을 창출했다.
옵션거래란 프리미엄을 지급하고 주식을 나중에 정해진 가격에 사거나 팔 권리를 갖는 것으로 고위험 투자에 해당한다. 미국에선 주식을 처음 시작한 사람들의 옵션거래를 금지하고 있지만, 로빈후드는 주식 초보자들이 거래 전 설문조사에서 경험이 없다는 선택지를 누르지 않도록 유도한다. 로빈후드가 옵션거래로 받는 수수료는 58센트로, 경쟁사 찰스슈왑의 37센트보다 높다.
로빈후드의 또 다른 주요 매출원은 ‘주문 흐름 결제(payment for order flow)’다. 주문 흐름 결제란 거래를 성사해주는 대신 증권사 등 주식 브로커들로부터 수수료를 받는 방식이다. 브로커들은 로빈후드 같은 플랫폼에 수수료를 내고 고객 거래량에 따라 돈을 번다. 고객 거래량이 많을수록 이익도 커지는 구조다. 로빈후드는 올 한해 300만 명의 고객을 유치했으며 이에 따라 2분기 주문 흐름 결제 매출도 같이 증가했다.
로빈후드가 주문 흐름 결제를 통해 받는 수수료는 100주당 17센트다. 찰스슈왑이 100주당 11센트를 받는 것에 비하면 높은 가격이다. 로빈후드 대변인은 “우리와 관계를 맺고 있는 모든 시장 조성자들은 우리에게 적은 수수료를 낸다”며 “우리는 고객들의 거래 속도와 질을 최적화하기 위해 다양한 조성자들과 관계를 맺고 있다”고 설명했다.
로빈후드가 시장 교란 세력으로 지목된 만큼 앞으로는 당국의 감시도 심해질 전망이다. 최근에는 로빈후드로 옵션거래를 하다가 73만 달러의 손실을 본 20세 고객이 스스로 목숨을 끊는 일까지 발생했다. 자산 관리 회사인 넥서스스트레티지의 팀 웰쉬 최고경영자(CEO)는 “주식 거래가 늘어날수록 재정 건전성에 해로울 수 있으니 로빈후드에도 담뱃갑처럼 딱지를 붙여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주식 초보자들은 정교하지 않아 돈을 벌 수 없다”며 “무료 수수료로 유혹하고 있지만 결국은 패배할 수밖에 없는 게임”이라고 경고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