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히 삼성전자는 스마트폰(21.6%)과 D램(42.7%), OLED(73.5%), 낸드플래시 메모리(35.9%), 평면TV(18.7%) 등 5개 품목에서 1위를 차지하는 기염을 토했다.
LG디스플레이가 대형 LCD 패널에서 24%, 현대중공업이 조선 분야에서 16.7%의 점유율로 각각 1위에 올랐다.
지난해 74개 품목 중 8개에서 선두가 교체됐는데, 그중 일본 업체가 4개 품목에서 1위 자리를 내줬다. 이에 일본은 세계 1위 품목이 7개로 줄며 한국과 공동 3위로 주저앉았다고 닛케이는 지적했다.
일본의 후퇴 배경에는 중국 기업의 두드러진 약진이 있었다. 중국은 컴퓨터와 세탁기, 가정용 에어컨 등 12개 품목에서 1위에 올라 미국의 뒤를 이어 2위를 차지했다. 중소형 LCD 패널에서 2018년까지 4년 연속 선두였던 재팬디스플레이(JDI)는 중국 최대 업체인 BOE에 1위를 빼앗겼다. JDI는 애플 아이폰에 LCD 패널을 공급해 왔지만, 애플이 아이폰에 OLED 패널 채용을 확대하면서 역풍을 맞았다. 반면 중국 업체들은 자국의 커다란 시장과 정부 보조금 혜택을 톡톡히 받았다고 닛케이는 덧붙였다.
리튬이온배터리의 주요 소재인 절연체에서도 2018년 1위였던 아사히가 중국 상하이에너지에 밀려 2위로 내려갔다. 우리나라 SK아이이테크놀로지는 일본 도레이를 4위로 밀어내고 3위에 올랐다.
이동통신 인프라(기지국)에서는 화웨이테크놀로지가 34.4% 점유율을, 컴퓨터에서는 레노버그룹이 24.2%를, 감시카메라에서는 하이크비전이 30.1%를 각각 기록해 세계 1위를 차지하는 등 중국은 왕성한 내수를 지렛대 삼아 세계 하이테크 시장에서 존재감을 더욱 키웠다.
미국은 금융서비스와 각종 IT 서비스 품목 등에서 강점을 보이며 25개 품목에서 세계 1위를 차지했다. 특히 발전용 대형 터빈 부문에서 2018년 전력 사업 부진 등으로 3위에 그쳤던 제너럴일렉트릭(GE)이 일본 미쓰비시히타치파워시스템스와 독일 지멘스를 제치고 1위를 탈환했다. 선두였던 미쓰비시히타치는 지멘스에도 밀려 3위로 떨어졌다.
일본 기업이 선두였던 7개 품목 중 CMOS센서와 편광판을 제외한 5개 품목은 지난해 마이너스 성장을 기록했다. 반면 한국과 중국 기업들은 국가의 지원을 바탕으로 성장 분야를 차지하기 위해 움직이고 있어 일본 기업의 기세가 더욱 떨어지고 있다고 닛케이는 평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