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달러 환율은 장초반 1181원대까지 떨어졌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가 본격화하기 직전 수준을 회복한 것이다. 주식시장 랠리에 따른 위험선호 현상과 함께 미국 물가지표 상승과 추가 경기부양책 불확실성에 따른 글로벌 달러화 약세 현상이 맞물린 결과다.
외환시장 참여자들은 경제 펀더멘털 상황과 달리 원·달러가 글로벌 달러 약세와 주가상승 분위기 속에서 하락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1180원 하향 돌파 가능성에 대해서는 판단이 엇갈렸지만 하향돌파 시도는 있을 것으로 내다봤다. 중기적으로 외국인이 주식시장에 들어와 준다면 1180원은 물론이거니와 1170원까지 밑돌수 있다고 내다봤다.
역외환율은 5거래일만에 하락했다. 차액결제선물환(NDF)시장에서 원·달러 1개월물은 1183.8/1184.2원에 최종 호가돼 전장 현물환 종가보다 1.15원 내렸다.
은행권의 한 외환딜러는 “원·달러가 1180원대로 내려온 후 1181원과 1182원 시도를 몇 번 했었다. 오늘은 미국 인플레 지표가 생산자물가(PPI)에 이어 소비자물가(CPI)까지 오르면서 글로벌 달러화가 약세로 돌아선데다, 올 하반기부터 이어져 온 주식장에 따른 리스크온 분위기가 여향을 미치고 있다”며 “코로나19 사태 이전 수준으로 돌아왔다는데 의미가 있는 것 같다. 당시 연초만해도 원·달러 환율은 1150원을 전망하며 하락했었다”고 전했다.
그는 또 “펀더멘털과 달리 글로벌 달러 약세 연장선에서 원화가 움직이고 있다. 주식시장에 연동되는 흐름으로 외국인이 다시 (주식시장에) 들어온다면 원·달러는 1170원 아래까지도 가능할 것으로 본다. 다만 오늘만 놓고 보면 1180원을 밑돌긴 힘들 것”이라고 덧붙였다.
또다른 은행권 외환딜러는 “주말사이 미중 1단계 무역합의 점검 이슈에 따른 경계감으로 거래량이 제한되는 모습이었다. 미중간 긴장 속에서 미국 추가 경기부양책 불확실성이 확대되면서 달러인덱스가 다시 하락했다”며 “역외 매도세가 몰리며 원·달러가 하락 중이다. 1180원을 한번쯤 뚫지 않을까 싶다”고 말했다.
같은시각 달러·엔은 0.11엔(0.10%) 떨어진 106.75엔을, 유로·달러는 0.0019달러(0.16%) 오른 1.1806달러를, 역외 달러·위안(CNH)은 0.0045위안(0.06%0 하락한 6.9285위안을 기록 중이다.
주식시장에서 코스피는 17.82포인트(0.73%) 오른 2450.17을 기록 중이다. 다만 외국인은 코스피시장에서 403억9800만 원어치를 매도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