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일(현지시간) CNBC방송에 따르면 바이든 전 부통령은 이날 해리스 상원의원을 러닝메이트로 선택했다고 밝혔다.
11월 대선에서 민주당이 승리할 경우 미국 역사상 첫 흑인 여성 부통령이 탄생하게 된다.
미국 대선에서 부통령 후보에 오른 여성은 1982년 민주당 제릴딘 페라로 전 하원의원과 2008년 공화당 세라 페일린 전 알래스카 주지사로 모두 대선에서 패배했다. 흑인 여성이 부통령 후보에 지명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바이든 전 부통령은 지난 3월 공언한 대로 여성을 부통령 후보로 낙점했다. 여기에 최근 인종차별 반대 시위 등 미국 내 사회 분위기와 맞물려 흑인 여성이 선택될 가능성이 점쳐져왔다. 해리스 의원과 함께 수전 라이스 전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 백인 여성인 엘리자베스 워런 상원의원, 그레천 휘트머 미시간 주지사 등이 거론됐다.
바이든 전 부통령이 해리스 의원을 선택하면서 인종과 성별, 세대 간 다양성을 확보하게 됐다고 CNBC는 평가했다. 또 민주당 내 온건 지지자들의 표심을 확실히 확보하게 될 전략적 선택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바이든 전 부통령은 트위터를 통해 “평범한 사람들을 위한 겁없는 전사이자 최고의 공직자 중 한 명인 카멀라 해리스를 나의 러닝메이트로 선택했다”면서 “해리스가 법무장관일 때 사망한 아들 보 바이든과 일하는 걸 지켜봤다. 그들은 대형 은행과 대결을 벌이고 근로 계층을 지원하고 여성과 아동을 학대로부터 보호했다. 그녀를 파트너로 선택할 수 있어 자랑스럽다”고 밝혔다.
해리스 의원도 트윗에서 “조 바이든은 미국 국민을 통합시킬 수 있다”면서 “대통령으로서 그는 우리의 이상에 부응하는 미국을 건설할 것”이라고 화답했다.
자메이카인 아버지와 인도인 어머니 사이에서 1964년 10월 태어난 해리스 의원은 검사 출신으로 2010년 첫 여성이자 흑인으로 캘리포니아주 법무장관에 선출됐다. 2016년에는 캘리포니아주 연방 상원의원에 당선됐다.
그는 지난해 민주당 대선 후보 선출 경선에 출마했다가 12월 중도 하차했다.
민주당 대선주자 간 첫 TV토론에서 인종 차별 이슈를 두고 바이든 전 부통령 ‘저격수’로 활약했지만 경선 포기 후 바이든 지지를 선언했다.
두 사람은 다음 주 민주당 전당대회에서 대통령, 부통령 후보로 공식 지명된다.
공화당은 재선에 도전하는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러닝메이트로 일찌감치 마이크 펜스 현 부통령이 확정된 상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