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두산그룹은 모트롤BG매각 본계약 체결과 관련한 최종 인수자를 이르면 다음 주에 결정할 것으로 예상된다. 지난달 말 두산 측은 모트롤BG 매각 우선협상자로 미국계 사모펀드(PEF) 모건스탠리PE와 국내 PEF인 소시어스-웰투시인베스트먼트 컨소시엄을 선정했다. 우선협상자를 1곳을 선정해 구체적인 조건을 협상하는 통상적 매각 절차와는 달리 딜 협상력을 높이기 위한 선택이었다. 이들 2곳의 우선협상자가 제시한 가격은 약 4000억 원에서 5000억 원 선으로 추정된다. 이들과 별개로 매각 본입찰에 참여했던 NH투자증권PE-오퍼스PE 컨소시엄도 여전히 딜 진행 상황을 주시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업계에서는 모트롤BG가 방산사업부를 영위하고 있다는 점에서 국내 PEF인 웰투시 컨소시엄이 최종 인수자로 선정될 가능성이 크다고 보고 있다.
모트롤BG는 굴착기 유압기기와 함께 방산 사업도 영위하고 있는데, 방산 부문에서는 육·해·공·군 무기체계에 적용되는 정밀 유압 부품을 생산하고 있다. 방위사업체로 지정돼 있어 회사를 인수하려는 기업은 산업통상자원부 장관의 사전승인을 받아야 하고, 해외 기업이 인수할 경우 이와 별개로 방위사업청장의 허가를 받아야 한다. IB 업계 관계자는 “해외 PEF에 매각할 경우 두산 측에서 방산 부분을 사실상 떼어내서 팔아야 하는 문제가 발생한다”고 말했다.
다만 일각에서는 이들 우선협상자의 대출확약서(LOC) 제출 여부가 딜의 변수가 될 것이라는 관측도 나온다. 웰투시 컨소시엄이 블라인드 펀드가 아닌 프로젝트펀드로 매각 자금 조달을 계획하고 있어 단숨에 대규모 매각 자금에 대한 LOC 제출이 어려울 수 있다는 이유에서다. IB 업계 관계자는 “현재 우선협상자 2곳이 법적 구속력이 없는 대출의향서(LOI)만 제출한 상태”라면서 “두산 측이 제시한 기한 내에 매각 대금 관련 LOC를 제출하는지가 관건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