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에 따르면 조 회장은 4일 기타주주가 갖고 있던 갤럭시아코퍼레이션 지분 24.59%를 주당 5000원씩 15억 원에 취득했다. 이에 따라 조 회장이 보유한 회사 지분은 100%가 됐다.
갤럭시아코퍼레이션은 미국 스포츠 의류 브랜드 ‘언더아머’를 국내 독점 수입해 판매하는 업체로, 2011년 설립됐으며 이듬해 그룹 계열사로 편입됐다. 최초 설립 당시 조 회장 지분은 35.48%였으며 처가 쪽인 이희상 동아원그룹 회장의 아들 건훈 씨와 딸 윤혜 씨도 각각 16.13%씩 보유했다.
재계에 따르면 조 회장은 언더아머에 대한 애정이 남달랐던 것으로 알려졌다. 해당 브랜드를 워낙 좋아한 데다 효성 원단이 들어가는 등 시너지도 기대했던 것으로 전해졌다. 조 회장은 2012년 회사 증자에 11억 원 규모로 참여하기도 했다.
갤럭시아코퍼레이션은 2012년 매출 23억 원에 10억 원의 영업손실을 냈고, 이듬해에는 매출이 50억 원으로 늘고 적자를 5억 원으로 줄였다. 그리고 2014년부터 흑자로 돌아섰으며 2016년에는 매출 303억 원에 흑자 규모는 37억 원으로 느는 등 성장세를 이어갔다.
그러다 2017년부터 작년까지 3년 내리 적자를 기록했다. 2017년 언더아머가 한국에 지사를 설립하고 직 진출한 것이 악재로 작용했다. 이 기간 매출은 337억 원→424억 원→383억 원으로 소폭 성장했으나 영업이익은 -20억 원→-17억 원→-17억 원으로 매년 적자를 기록했다. 회사는 3년 적자에 납입 자본금이 까이면서 일부 자본잠식 상태가 됐으며 작년 말 부채비율은 399.3%에 달한다.
이런 상황에서 조 회장은 2016년 7월 투자자 지분 4.92%(3.6억 원), 8월 투자자 지분 9.83%(7.2억 원), 건훈ㆍ윤혜 씨 지분 16.40%(10억), 2019년 4월 투자자 지분 8.2%(6억 원)를 잇달아 인수했다. 그리고 올해 8월 잔여지분 24.6%(15억 원)를 인수해 지분은 100%가 됐다. 조 회장에게 지분을 넘긴 투자자 중에는 일본 법인 DOME 코퍼레이션 외에 배우 송승헌 씨가 최대주주로 있는 가족기업 스톰에스컴퍼니도 있다.
이를 두고 업계 일각에선 청산 밑 작업을 해온 것 아니냐는 관측도 나온다. 효성그룹 내 조 회장 소유의 소그룹인 갤럭시아그룹과 관련해 과거 일감 몰아주기 논란 있었던 데다, 언더아머 직 진출에 따른 비전 상실(실적 악화)도 겹쳐 있다는 판단에서다. 과거 재계에서는 오너 소유의 개인회사가 논란이 되면 회사를 정리할 때 지분을 100%로 만든 뒤 청산 작업에 들어간 사례들이 있다.
한 시장 관계자는 “법인 청산을 위해 지분을 100%로 끌어올린 것은 아닌 것으로 알고 있다”며 “실적이 악화하는 상황에서 투자자들에게 배당 등 이익을 제공할 수 없는 상황이 되다 보니 책임을 지는 차원에서 매입한 것으로 보인다. 투자자도 만족하게 하고 성장 동력을 가지려면 지분을 100%로 만드는 게 더 낫겠다는 판단을 내린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