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일(현지시간) AP통신 등에 따르면 바이든은 2일 델라웨어에서 휘트머 주지사를 만난 것으로 알려졌다. 바이든은 지난 3월 자신의 러닝메이트가 될 부통령은 여성이 될 것이라고 밝히고 인선 작업을 벌여왔는데, 공식 부통령 후보 발표를 코앞에 두고 하마평에 올랐던 휘트머 주지사와 만났다는 소식이 전해진 것이다. CNN은 그동안 바이든은 휘트머 주지사를 예의주시해왔으며, 여전히 진지한 고려 대상 중 하나라고 전했다.
이번 소식은 정계에서는 다소 의외라는 평가다. 휘트머 주지사는 여성 후보군에 오르기는 했지만, 유력하게 거론되던 인물은 아니었다. 최근 미국 내에서 인종차별 반대 시위가 거세게 벌어졌던 만큼 바이든이 백인보다는 흑인 여성을 러닝메이트로 낙점할 것이라는 관측이 강했기 때문이다. 자연스럽게 백인 여성인 휘트머 주지사는 그동안 바이든의 부통령 후보 리스트에서 상대적으로 주목을 덜 받았다. 하지만 이번에 두 사람의 만남 소식이 전해지면서 단숨에 유력 후보로 떠오르게 됐다.
휘트머 주지사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에 대한 단호한 대응, 인종 간의 불평등을 해소하기 위한 태스크포스(TF) 발족 등 인종차별 문제 해결에 적극 나서왔던 점이 높게 평가되고 있다. 바이든과는 2018년 주지사 선거 당시 같이 선거운동을 하면서 유대감을 형성한 것으로 전해졌다.
한편 같은 날 유력한 예비 후보로 꼽히던 라이스 전 보좌관은 넷플릭스 지분을 매각했다는 소식이 전해졌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이날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 공시 내용을 인용, 그가 보유하고 있던 넷플릭스 스톡옵션 5200주 중 25%가량을 매각했다고 보도했다. 이를 두고 라이스 전 보좌관이 곧 발표될 민주당 부통령 후보 결정을 의식해 스톡옵션을 처분했을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다만 라이스 전 보좌관 측은 “스톡옵션 매각 계획은 이미 3개월 전 SEC에 신고한 것”이라면서, 이번 매각은 바이든의 부통령 후보 결정과는 관련이 없다고 잘라 말했다.
흑인 여성인 라이스 전 보좌관은 백악관 경험과 과거 버락 오바마 행정부 시절 바이든과 손발을 맞춘 경험이 있어 유력한 러닝메이트 후보로 꼽혀 왔다. 라이스 전 보좌관을 지지하는 인사들은 그를 후보로 발탁한다면 오바마 부부의 적극적인 선거 지원을 이끌어 낼 수 있다는 점을 강조하고 있다고 악시오스는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