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합당, 한상혁 향해 ‘총공세 모드’… “이제 검언유착 아닌 권언유착”

입력 2020-08-07 16: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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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위원장 검찰 고발 예정… 과방위 차원 현안 질의도 제안

통합당 “특검·국감 하자”… 민주당 “대단히 무리한 요구”

▲한상혁 방송통신위원장이 지난달 30일 오전 국회 의원회관 305호 더불어민주당 정책위원회 사무실 방문을 마친 뒤 이동하고 있다. 미래통합당은 지난 6일 간담회에서 "한상혁 방송통신위원장이 지난달 30일 비공개 당정청 회의에 참석했다"며 해임을 요구했다. 이에 더불어민주당은 "가벼운 상견례 자리를 가졌지만 지상파 중간 광고 등 문제가 될 사항에 대해서는 논의한 바 없다"고 밝혔다. (연합뉴스)
▲한상혁 방송통신위원장이 지난달 30일 오전 국회 의원회관 305호 더불어민주당 정책위원회 사무실 방문을 마친 뒤 이동하고 있다. 미래통합당은 지난 6일 간담회에서 "한상혁 방송통신위원장이 지난달 30일 비공개 당정청 회의에 참석했다"며 해임을 요구했다. 이에 더불어민주당은 "가벼운 상견례 자리를 가졌지만 지상파 중간 광고 등 문제가 될 사항에 대해서는 논의한 바 없다"고 밝혔다. (연합뉴스)

미래통합당이 한상혁 방송통신위원장을 향해 연일 공세를 펼치는 중이다. 채널A 전 기자와 검찰 고위 간부가 밀접하게 연관이 있다는 ‘검언유착’ 의혹을 대통령 직속 기관장이 보도에 개입해 검찰을 공격하려 했다는 ‘권언유착’ 의혹으로 전환하려는 계산으로 보인다.

통합당은 다음 주 초 한 위원장을 방송법 위반 및 업무방해 혐의로 검찰에 고발하기로 했다. 정치적 중립을 지켜야 할 방송통신위원장이 비공개 당정청 협의에 참여했으며 MBC '검언유착' 보도에 개입했다는 의혹에서다.

이어 더불어민주당을 향해선 특검·국정감사·과방위 차원 긴급 현안 질의를 제안하는 등 한 위원장 의혹을 집중적으로 공격할 전망이다. 민주당은 의혹을 부인하며 통합당의 제안에 거부의 뜻을 밝혔다.

앞서 지난 5일 민주사회를 위한 변호사 모임(민변) 출신 권경애 변호사는 자신의 SNS에 방송을 관장하는 고위공직자가 “한동훈 검사장을 반드시 내쫓는 보도가 나갈 것”이라는 압박을 했다고 폭로했다.

이후 한 위원장에게 보도 내용이 사전에 유출된 것이 아니냐는 논란이 일자 권 변호사가 직접 나서서 통화시간이 MBC 보도 이후임을 밝혔다. 그러나 한 위원장이 권 변호사와 통화에서 MBC 보도에는 나오지 않은 한 검사장의 실명을 거론하며 내쫓겠다고 지적해 '권언유착'이 있었다는 의혹이 제기됐다.

통합당은 한 위원장을 검찰에 고발함과 동시에 국정조사, 특검, 현안 질의 등 공세를 통해 '권언유착' 의혹을 꾸준히 제기할 전망이다.

배준영 통합당 대변인은 7일 논평을 내고 "권언유착의 진실을 밝혀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어 "검언유착 사건에 손길이 닿은 여권 핵심인사들이 한 둘이 아니다"라며 "이제 '검언유착'이 아닌 '권언유착'"이라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국정조사 외엔 다른 도리가 없다"며 "(정부 여당은)국민적 의심과 공분을 해소하기 위해서 국정조사에 응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과방위 차원에선 오는 10일과 11일 한 위원장과 양승동 KBS 사장을 대상으로 긴급 현안 질의를 열자고 민주당에 제안했다.

▲더불어민주당 이형석 최고위원(왼쪽)이 7일 오전 민주당 최고위원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오른쪽은 설훈 최고위원. (연합뉴스)
▲더불어민주당 이형석 최고위원(왼쪽)이 7일 오전 민주당 최고위원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오른쪽은 설훈 최고위원. (연합뉴스)

민주당은 통합당의 제안에 대해 “대단히 무리한 요구”라며 거절 의사를 나타냈다. 박광온 민주당 최고위원은 이날 오전 국회에서 열린 민주당 최고위원회의에서 “이미 소동으로 끝난 것이다. 국정조사를 하자, 특검을 하자는 것은 참으로 말이 안 되는 얘기”라며 통합당의 제안을 사실상 거부했다.

이형석 최고위원 역시 “정확한 사실관계를 확인도 하지 않고 제보만 있으면 상대방을 무조건 공격하고 물어뜯는 소모적 정쟁을 이제는 중단하라”며 “미래통합당 지도부의 자중을 다시 한번 촉구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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