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한은행이 판매한 '아름드리 무역금융 펀드'가 전액 손실 위기에 놓였다. 본회사가 파산하고 중국 현지 보험사인 태평보험사마저 지급을 거절했기 때문이다. 신한은행은 보험회사의 보험금 거절사유가 명확하지 않다고 보고, 아름드리자산운용을 통해 소송 절차에 착수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7일 은행권에 따르면 신한은행은 '아름드리 대체투자 전문투자형 사모투자신탁 제7호' 관련 보험사로부터 원매자의 사기를 이유로 지급 거절 통보를 받았다. 이 상품은 아름드리자산운용이 설계하고 신한은행이 지난 5월 240억 원 가량 신탁 형태로 판매했다. 최소투자금액은 3억 원으로 만기가 지난 6월1일이다.
싱가포르 원자재 무역업체 아그리트레이딩 인터내셔널이 판매한 제품에 대한 매출채권을 담보로 설립된 특수목적법인(SPC) 발행채권에 투자하는 구조다.
투자자들에게는 매출채권이 부실화되더라도 판매사와 보험사가 전액 보상한다고 안심시켰다. 그런데 판매사는 파산하고 원자재를 구입한 회사는 파산 회사에 대금을 지급할 이유가 없다고 버티는 상황에서 보험사가 지급을 거부한 것이다.
신한은행이 판매한 펀드는 7호와 12호다. 12호는 12월 만기 예정인데 이 펀드도 230억 원 판매됐다. 투자자는 90명 정도로 이들이 원금 470억 원을 전부 날릴 수도 있는 셈이다.
신한은행 관계자는 "현재로서는 최대한 투자금을 회수할 수 있도록 해외 현지에서 운용사를 중심으로 사후조치를 해야 한다"라며 "보험사가 보험금 지급을 거절했다고 손실이 확정나는 건 아니다. 선보상을 언급할 단계는 아니다"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