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과보다 사회적 책임…금융권, ESG 경영 ‘가속페달’

입력 2020-08-07 0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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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환경 사업 투자·대출 등 확대…정부 ‘그린 뉴딜’ 정책과 시너지

기업의 재무적 성과만을 평가하던 과거와 달리 사회적 책임이 주요 가치로 떠오르면서 시중은행 CEO들이 ‘ESG(환경·사회·지배구조) 경영’을 강화하고 있다.

6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코로나19로 금융의 책임과 역할이 중요해지고 상황에서 금융권 CEO들이 ESG 경영에 앞장서고 있다. ESG 경영을 선도하고 있는 금융사는 KB금융과 신한금융이다.

KB금융은 2030년까지 그룹의 탄소배출량을 25% 감축(2017년 대비)함과 동시에 현재 약 20조 원 규모의 ‘ESG 상품·투자·대출’을 50조 원까지 확대하기로 했다. KB금융은 5일 2019 경영지속가능경영 보고서를 발간하고 이같은 내용을 담은 ‘KB 그린 웨이 2030’ 전략을 공개했다. 보고서를 통해 △환경을 위한 기후 변화 전략 고도화 △사회를 위한 책임 경영 내재화 △투명한 기업지배구조 확산이라는 ‘3가지 ESG 전략 방향’을 제시했다.

KB국민은행은 올해 ESG채권을 네 차례나 발행했다. ESG채권은 친환경 사업 용도인 그린본드와 사회문제 해결에 쓰이는 소셜본드 두 가지를 포함한 지속가능채권을 말한다. 특히 이달 초 국내 시중은행 가운데 처음으로 총 5억 유로 규모의 유로화 커버드본드(이중상환청구부채권)을 발행해 주목을 받았다.

윤종규 KB금융 회장은 “ESG 선도기업으로서 책임과 역할을 더욱 강화하고, 사회적 변화와 미래가치 창출을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KB금융은 금융권 최초로 이사회내 ‘ESG위원회’를 신설해 코로나19 이후 중요성이 높아진 ESG 관련 사업을 그룹의 핵심전략사업으로 육성 중이다.

신한금융도 지난달 사회책임보고서를 발간하고 ESG 경영을 조용병 신한금융 회장은 “친환경, 상생, 신뢰 세 가지 방향으로 그룹의 사회책임경영을 추진하겠다”며 “차별화 된 방식의 사회책임경영을 통해 고객과 사회의 긍정적인 변화에 앞장서 지원하는 일류신한이 되겠다”고 약속했다.

ESG 채권 발행도 활발하게 진행하고 있다. 신한은행은 코로나19 피해자를 지원하기 위해 지난 3월 미화 5000만 달러 규모의 외화 소셜본드를 발행했다. ESG 경영에 최적화된 의사결정기구도 갖췄다. 신한금융 이사회 내 설치된 ‘사회책임경영위원회’는 그룹의 지속가능경영 전략과 규정, 정책을 심의·결의한다.

우리금융도 ESG경영에 속도를 높이고 있다. 우리금융은 지난 4일 그룹 차원의 환경·사회·지배구조(ESG) 경영을 더욱 확대하는 내용을 담은 ‘지속가능경영 보고서’를 발간했다. 보고서에서는 ESG 이슈에 적극적으로 대응하기 위해 유엔 지속가능발전목표와 연계해 새롭게 수립한 그룹 5대 ‘기업의 사회적 책임 전략’이 담겼다.

우리은행은 6일 3000억 원 규모의 원화 ESG채권(지속가능채권)을 발행했다. 지난해 2월 국내 시중은행 최초로 원화 ESG채권 2500억 원 발행을 시작으로 같은해 5월에는 미화 4억5000만 달러 발행에 성공했다. 올해 3월과 7월에도 각각 2500억 원과 2000억 원을 발행한 바 있다.

하나금융도 올해 3월 사회가치창출을 확대하기 위해 그룹 내 사회책임경영을 총괄하는 행복나눔위원회를 ‘사회가치경영위원회’로 명칭을 변경했다. 그룹의 ESG 전략을 포함한 사회가치경영과 관련된 정책을 강화하기 위한 조치다.

업계 관계자는 “최근 정부가 주도하고 있는 ‘그린 뉴딜’ 정책과 맞물려 금융권의 ESG경영은 더욱 가속화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ESG 경영: 환경친화 경영(Environment), 사회적 기여(Social), 지배구조(Government)의 약자다. 기업이 환경보호에 앞장서며 사회적 약자에 대한 지원과 남녀 평등한 직장문화의 조성 등 사회공헌 활동을 실천해야 지속 가능한 성장이 가능하다는 의미를 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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