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 장기화에 서울마저 쓰러졌다. 1분기엔 서비스업생산이 전국에서 유일하게 증가했지만, 이조차 2분기엔 ‘마이너스’로 꺾였다.
통계청은 6일 발표한 ‘2020년 2분기 시·도 서비스업생산 및 소매판매 동향’을 보면, 2분기 서비스업생산은 16개 시·도(세종 제외)에서 모두 줄었다.
특히 2013년 3분기부터 26분기 연속 증가세를 유지하던 서울이 0.6% 감소했다. 서울은 1분기 전국에서 유일하게 서비스업생산이 증가한 곳이었다. 금융·보험업(20.2%), 부동산(15.9%) 등 증가에도 운수·창고(-37.8%), 예술·스포츠·여가(-57.9%)가 부진했다. 통계가 작성된 2011년 1분기 이후 서울의 서비스업생산이 마이너스를 기록한 건 이번을 포함해 두 번뿐이다.
도·소매와 운수·창고가 총지수 증가율을 각각 1.14%포인트(P), 2.85%P 끌어내렸다. 서울에서 두 업종의 가중치(총지수 1000)는 274.6으로 전체 업종의 4분의 1을 넘는다. 여기에 숙박·음식점 예술·스포츠·여가 등 대면서비스업이 대부분 부진했다. 금융보험이 총지수를 5.11%P 끌어올렸지만, 홀로 하방 압력을 버티기엔 역부족이었다.
서울의 부진은 소매판매에도 그래도 나타난다.
1분기 전남을 제외한 15개 시·도에서 감소했던 소매판매는 긴급재난지원금 지급 효과로 2분기 12개 시·도에서 증가했다. 전남(10.2%), 충남(8.7%), 광주(8.0%), 전북(7.7%), 충북(7.7%) 등이 상대적으로 큰 증가율을 기록했다. 개별소비세 인하 효과로 승용차·연료소매점 판매액이 큰 폭으로 증가한 가운데 슈퍼·잡화·편의점 등 동네 상권도 회복세를 보였다.
반면 면세점이 밀집한 제주(-28.1%), 서울(-8.3%), 인천(-5.2%), 부산(-1.5%)은 감소세에서 벗어나지 못했다. 인천과 부산은 전분기보다 감소 폭이 축소됐으나, 서울과 제주는 큰 폭으로 확대됐다. 특히 제주는 지난해 4분기 15.1% 증가에서 올해 1분기 14.9% 감소, 2분기 28.1% 감소로 수직하강 중이다. 서울도 감소율이 전분기(-8.1%)보다 0.2%P 확대됐다.
양동희 통계청 서비스업동향과장은 “제주는 면세점 가중치가 전체 1000에서 195.0을 차지할 만큼 면세점 의존도가 높다”며 “당장 2분기에는 면세점 판매가 79.4% 줄면서 전체 소매판매를 25.74%포인트(P) 끌어내렸다”고 설명했다. 면세점 판매가 감소한 배경은 코로나19 확산에 따른 외국인 관광객 감소다. 서울은 면세점 가중치가 57.4에 불과하지만 감소율이 35.6%였다.
전문소매점도 1분기보다 상황이 악화했다. 서울에선 1분기 –8.8%에서 2분기 –12.5%로 감소 폭이 확대됐다. 서울은 전문소비점의 가중치가 445.9에 달한다. 전체 소매판매의 절반 가까이를 책임지는 상황이다. 양 과장은 “사회적 거리 두기로 이동이 제한되면서 의류 등 판매가 많이 줄었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