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스코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과 같은 악재 속에서도 해외 유수의 철강사들보다 나은 수익성을 기록했다.
작년부터 전사적으로 진행했던 원가절감 활동으로 건전한 재무구조를 구축한 데 따른 결과다.
6일 철강업계에 따르면 글로벌 철강회사인 아르셀로미탈, 일본제철의 2분기 영업이익률(연결기준)은 각각 –2.3%, -2.4%이다.
같은 기간 포스코(1.2%, 연결기준)는 플러스 영업이익률을 달성했다. 별도기준으로 살펴봐도 두 회사보다 나은 영업이익률(–1.8%)을 기록했다.
철강업체들은 올해 최악의 위기를 겪고 있다. 코로나19 여파로 강판, 후판 등 철강 수요는 급격히 줄어든 데다 원자재인 철광석 가격은 예년보다 40달러 높은 톤(t)당 100달러 이상을 돌파했다.
같은 악조건에서도 포스코가 선방할 수 있었던 이유는 일찌감치 원가절감에 신경 썼기 때문이다.
포스코는 지난해부터 원가경쟁력을 높이기 위해 ‘코스트 이노베이션’ 활동을 진행했다. 저가원료 사용기술 개발, 생산과정 혁신 등을 통해 불필요한 비용을 줄이자는 것이 골자다.
일련의 활동은 위기 속에 더 빛을 발했다. 포스코의 부채비율은 2분기 별도기준 26.9%를 기록했다. 전 분기 대비 1.4%포인트 줄어들었다. 연결기준(72.8%)으로는 전 분기와 비슷한 수준을 유지했다.
안정적인 재무구조를 구축한 덕택에 포스코는 국제 신용평가기관인 무디스로부터 현재 신용등급 ‘Baa1(안정적)’ 유지 판정을 받았다.
아르셀로미탈은 Baa3(부정적)에서 Ba1(안정적), 일본제철은 Baa1(부정적)에서 Baa2(부정적)로 하향 조정된 것과는 대조적이다.
포스코는 원가절감 활동과 더불어 프리미엄 제품 판매 확대를 통해 위기를 극복한다는 전략이다.
포스코의 자동차 강판 브랜드 기가스틸, 태양광 구조물용 제품 포스맥(PosMAC) 등은 고객사로부터 문의가 꾸준히 들어오는 것으로 알려졌다.
그동안 침체됐던 철강 업황이 반등의 조짐을 보이기 시작한 점은 포스코에 불행 중 다행이다.
포스코는 지난달 열린 2분기 실적 콘퍼런스콜에서 “급감했던 자동차 강판 수주가 3분기 80% 수준까지 회복될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올해 조강 생산 목표량도 애초 목표치(3410만t)보다 120만t 높인 3530만t으로 수정했다.
백광제 교보증권 연구원은 지난달 보고서에서 “코로나19 불확실성이 지속되고 있다"며 "하지만 내수 판매 확대, 중국 등 수요회복 지역 영업 강화로 포스코 실적은 3분기 이후 회복할 가능성이 크다”고 분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