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의 제재로 궁지에 몰린 중국 통신장비업체 화웨이테크놀로지가 탈(脫)미국을 통한 ‘자력갱생’에 시동을 걸었다.
4일(현지시간) 글로벌타임스에 따르면 화웨이는 미국 기술이 들어가지 않은 제품 생산을 위한 ‘난니완’ 프로젝트를 출범시켰다.
난니완은 중국 산시성의 혁명 성지로, 항일전쟁 당시 이곳에서는 대규모 생산 운동이 벌어졌다. 자급자족을 통해 경제난을 이겨내고 지구전에 돌입하자는 의도에서다.
화웨이가 프로젝트 이름으로 난니완을 사용한 것은 미국 기술 없이 자급자족을 통해 어려운 시기를 뚫겠다는 의도가 담겼다는 평가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는 지난 5월 화웨이와 그 공급업체들이 미국 기술과 소프트웨어를 사용하지 못하도록 추가 제재를 부과했다.
이후 세계 최대 반도체 위탁생산 업체인 대만 TSMC마저 화웨이와 거래 중단을 공식 선언하면서 반도체 조달에 비상이 걸린 상태다.
화웨이는 노트북과 스마트 TV 디스플레이 사업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두 분야에는 미국 기술을 사용하지 않고 있다. 이번 난니완 프로젝트에도 노트북, 스마트 TV 디스플레이, 사물인터넷 기술이 적용된 스마트홈 가전 등이 포함됐다.
한편 화웨이는 17일 열리는 신제품 행사에서 새 노트북 모델을 공개할 예정이다. 새 노트북 모델 CPU가 공개되지 않았지만 미국 기술에 의존한 부품이 전혀 사용되지 않았다고 글로벌타임스는 전했다.
화웨이는 지난해 미국 상무부의 거래제한 명단에 오르자 독자 스마트폰 운영체제 ‘훙멍(하모니)’을 발표하는 등 기술 자립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