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틱톡 때리기’에도 유럽은 무반응…프랑스·영국·독일 “앱 차단 계획 없다”

입력 2020-08-04 09: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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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화웨이에 이어 틱톡 옥죄기…영국은 자국 내 바이트댄스 본사 설립 승인

▲ 모바일 동영상 공유앱 ‘틱톡’의 모회사인 바이트댄스의 중국 베이징 본사. 베이징/로이터연합뉴스
▲ 모바일 동영상 공유앱 ‘틱톡’의 모회사인 바이트댄스의 중국 베이징 본사. 베이징/로이터연합뉴스
‘반(反)화웨이 전선’을 구축하던 미국의 타깃이 중국 모바일 동영상 공유앱 틱톡으로 옮겨갔지만, 현재까지 유럽의 경제 대국들은 이에 동조하지 않겠다는 분위기다. 다만 미국이 추후 화웨이처럼 ‘반틱톡 전선’에 동참할 것을 압박할 수 있어 또다시 두 강대국 사이에서 선택의 갈림길에 서게 될 가능성이 없지는 없다.

3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영국과 프랑스 정부 대변인은 자국에서 중국 바이트 댄스(틱톡의 모회사) 플랫폼을 차단할 계획이 없다고 말했다. 독일의 정부 관계자도 그 앱이 보안 위험을 내포하고 있다는 아무런 조짐도 볼 수 없었다면서, 그것을 금지할 계획이 없다고 밝혔다. 보리스 존슨 영국 총리 대변인은 트럼프 대통령과 이 문제에 관해 대화를 나눈 적이 없다고 했다.

블룸버그통신은 바이트댄스에 대한 미국의 압박이 백악관의 ‘화웨이 때리기’를 연상시킨다고 평가했다. 애초 영국과 독일, 그리고 프랑스는 모두 화웨이 문제에 대해 수출의 핵심 원천인 중국을 소외시키지 않으면서도 미국을 만족하게 할 수 있는 ‘중간 지점’을 찾으려고 노력했다. 하지만 최근 들어 영국 정부가 내년부터 5G 사업에서 화웨이를 전면 배제하기로 유럽의 입장은 명확하게 굳어졌다. 프랑스 역시 자국의 이동통신망에서 화웨이 5G 장비를 사실상 퇴출하기 위한 조처를 이통사들에 통보했다는 보도가 나왔다.

물론 화웨이의 제품이 주요 네트워크 인프라와 관련돼 있으며 5G 무선 기술과 초고속 인터넷 서비스 등 국가의 발전을 뒷받침하는 데 반해, 15초짜리 짧은 동영상을 공유하는 틱톡 앱은 위험성이 덜 하다고 봤을 수도 있다. 실제로 화웨이 문제에 대해서는 미국의 편에 섰던 영국은 최근 자국 내 바이트댄스 본사를 설립하는 것을 승인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날 영국 더선의 보도에 따르면 영국 정부는 틱톡의 모회사인 바이트댄스의 본사를 런던에 설립하는 방안을 승인했으며, 이르면 내일 공식적인 발표가 나올 것으로 예상된다. 영국 정부 대변인은 바이트댄스 사무소 위치는 “회사를 위한 상업적 결정”이라면서 “영국은 자국의 성장과 일자리를 지원하는 공정하고 개방된 투자 시장”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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