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일(현지시간) NHK방송은 이날 도쿄도의 코로나19 신규 확진자 수가 258명으로 집계됐다고 보도했다. 이는 7일 연속 200명을 넘은 것이지만 1일 472명으로 최다를 기록한 뒤 약간 줄어든 것이기도 하다. 도쿄의 누적 코로나19 확진자 수는 1만3713명이 됐다.
도쿄 내 신규 확진자 중 20·30세대의 비율은 66%를 차지한다. 도쿄도는 회식을 통해 감염이 확산하고 있다며 이날부터 술을 파는 음식점과 노래방 등 유흥업소의 영업시간을 오후 10시까지로 단축했다. 하지만 최근 1주일 신규 확진자 중 감염 경로가 확실하지 않은 환자의 비율이 60%에 달해 대책의 실효성에 의문이 제기되는 상황이다.
일본 내 코로나19 재확산은 갈수록 심화하는 데 반해 아베 내각은 계속 헛다리를 짚고 있다. 수십억 엔을 들여 공급한 ‘아베노마스크’는 곰팡이와 머리카락 등 이물질이 발견되며 품질이 좋지 않다는 비난을 받았다. 여기에 더해 크기가 작아 쓸 수 없다는 여론이 높아지자 결국 정부는 지난달 31일 마스크 공급 계획을 중단했다. 아베 총리는 지난달 초까지 공개석상에 아베노마스크를 착용하고 나왔지만 1일부터 크기가 큰 천 마스크를 쓰고 나오기 시작했다.
코로나19 상황이 악화하자 아베 내각의 핵심 지지층인 30대마저 등을 돌렸다. 이날 아사히신문이 공개한 여론조사 결과에 따르면 30대 유권자의 지지율은 올해 1~7월 평균 38%를 기록했다. 이는 아베 총리 재집권 이후 연도별 1~7월 대비 가장 낮은 수준이다. 특히 5월 조사에서는 전체 유권자의 아베 내각 지지율보다 30대의 지지율이 낮았다. 30대는 모리토모 학원 스캔들이 불거져 아베 총리의 지지율이 최저 수준을 기록했을 때도 지지 여론과 비판 여론의 차이가 작았을 정도로 확고한 지지를 보여온 층이다. 신문은 30대 이탈 현상에 대해 “30대가 코로나19의 영향에 가장 민감한 세대”라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