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콩 정부, 9월 예정 의회 선거 1년 연기…민주 진영 "위법" 반발

입력 2020-07-31 20: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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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CMP "홍콩 정부, 친중파 진영 낙선 우려해 선거 연기 결정"

▲홍콩 우산 혁명이 주역인 조슈아 웡이 31일 기자회견에서 오는 9월의 입법회(의회) 선거에 출마할 자격이 없다는 선거관리위원회의 통보서를 들어보이고 있다. 조슈아 웡은 이날 회견에서 홍콩 민주 진영이 중국의 정치적 탄압에 계속 저항할 것이라고 다짐했다.  (연합뉴스)
▲홍콩 우산 혁명이 주역인 조슈아 웡이 31일 기자회견에서 오는 9월의 입법회(의회) 선거에 출마할 자격이 없다는 선거관리위원회의 통보서를 들어보이고 있다. 조슈아 웡은 이날 회견에서 홍콩 민주 진영이 중국의 정치적 탄압에 계속 저항할 것이라고 다짐했다. (연합뉴스)

홍콩 정부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를 이유로 9월 예정된 입법회(의회) 의원 선거를 1년 연기하기로 했다.

로이터 통신 등 현지 언론은 캐리 람 행정장관이 31일 기자회견을 열고 선거 연기를 결정했다고 보도했다. 캐리 람 홍콩 행정장관은 "중국 중앙정부가 이 결정을 지지한다"며 "선거는 내년 9월 5일 열릴 예정"이라고 밝혔다. 애초 입법회 선거는 9월 6일 열릴 예정이었다.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는 올해 선거를 진행하면 친중파 진영이 대거 낙선할 것을 우려해 홍콩 정부가 선거 연기를 결정했다고 분석했다. 홍콩 정부는 지난 30일 홍콩 민주화 시위의 주역인 조슈아 웡을 비롯한 민주파 진영 인사 12명의 선거 출마 자격을 박탈하기도 했다.

정부의 결정에 대해 야권인 민주진영은 강하게 반발했다. 조례에 따르면 선거는 최대 14일만 연기할 수 있는 만큼 행정장관의 결정이 법에 어긋난다는 것이다.

지난해 11월 구의원 선거에서 압도적인 승리를 거둔 민주진영은 기세를 몰아 올해 9월 선거에서 사상 최초로 총 70석인 입법회 의석 중 과반수를 차지하겠다는 '35플러스' 캠페인을 전개 중이었다.

홍콩 내 코로나19 확산은 지난달까지 소강상태를 보였지만 최근 들어서는 매일 100명 이상의 신규 확진자가 발생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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