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감정원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신고된 서울 외(外) 지역 아파트 매매계약 가운데 서울 거주자가 매입자로 참여한 계약은 3만1890건이다. 감정원이 통계 집계를 시작한 후 최고치다. 5~6월 두 달 동안에만 지난해 상반기(1만1246건)보다 더 많은 계약(1만2584건)이 신고됐다.
부동산 큐레이션 업체 '경제만랩' 측은 "집값이 더 오를 수 있다’는 불안감에 따른 패닉 바잉’(Panic Buyingㆍ공포에 의한 사재기) 현상이 나타나고 있다"며 "무리하게 빚을 내서라도 내 집 마련하겠다는 움직임이 커지면서 올해 상반기 서울 거주자들의 전국 아파트 매매 거래량이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다"고 해석했다. 이달 서울 아파트 중위가격은 9억 2787만 원에 이른다.
서울발(發) 원정 투자가 가장 활발한 지역은 경기와 인천 등 서울과 인접한 수도권 지역이었다. 경기도에선 2만1998가구, 인천에선 3143가구를 서울 거주자가 매입했다. 각각 통계 집계가 가장 높은 수치다. 시ㆍ군 가운데서 경기 고양(2819건)ㆍ남양주(2371건)ㆍ용인시(1953건) 순으로 서울 사람들이 아파트를 많이 매입했다.
오대열 경제만랩 리서치팀장은 “22차례에 걸친 정부의 부동산 규제에도 서울 아파트값은 여전히 치솟고 있고, 최근에는 전셋값마저 올라 주거 불안정을 느끼는 서울 거주자들이 많다"며 "이들이 주택시장 불안감에 경기도나 인천 아파트 매입에 나서는 분위기는 한동안 지속될 것 같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