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군 '위안부' 피해자에게 사죄하는 아베 신조 총리의 모습을 표현한 것 아니냐는 논란이 일고 있는 일명 '아베 사죄상'을 제작 의뢰한 김창렬 한국자생식물원장이 해당 조형물에 대해 아베 총리를 특정해 만든 것은 아니라면서도 "아베 총리였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김창렬 원장은 29일 방송된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 출연해 조형물의 앉아 있는 소녀 앞에 엎드린 남성이 "(아베 총리가) 아니다"라면서 "책임질 수 있는 사람이 사죄하면 좋겠다는 개인적인 생각을 표현한 작품"이라고 언급했다.
앞서 일본 정부는 28일 평창 한국자생식물원에 설치된 이른바 '아베 사죄상'에 대해 "만일 보도가 사실이라면 한일관계에 결정적인 영향을 미치게 된다"고 논평한 바 있다. 이어 같은 날 한국 외교부는 해외 지도자에 대한 국제적 예양을 고려해야 한다는 입장을 밝혔다.
김 원장은 2016년 직접 사비를 들여 조형물을 제작했다면서 "(조형물을) 어디서 도움받아서 (제작)한 거로 사람들이 곡해해서 마음이 많이 불편하다"고 심정을 드러냈다.
그는 "(조형물의) 대상은 사죄하는 누군가이지 아베를 콕 집어서 한 건 아니다"라며 "(조각상 이름은) '영원히 사죄를 받아야 할 때까지 갈 수 있으면 좋겠다'라는 의미로 '영원한 속죄'로 했다"고 발언했다.
공식적으로 반발 입장을 밝힌 일본 정부에 대해선 "그들(일본)이 잘못한 것에 비하면 이건(조형물을 제작한 건) 아무것도 아니다"라며 "식물원하는 사람이 무슨 정치적인 의도가 있어서 이런 짓을 하겠느냐. 다만 '이랬으면(사죄하면) 좋겠다'하는 바람을 하나의 조각으로 만들어 놨을 뿐이다"라고 반박했다.
김 원장은 "(조각상을 치울) 생각은 없다"며 "개인의 생각을 작품화했다는 그 이상도 이하도 아닌데 문제가 되는 걸 원치는 않는다"고 덧붙였다.